2015년 9월 이야기
둘째날은 아침부터 바빴다.
숙취는 없었지만 아침 식사는 걸렀다.
대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원래 아침부터 위장에 액체가 아닌
무언가를 집어 넣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조식을 주긴 하지만
거의 먹지 않는 편이다.
둘째날에 합류하기로 한 선배는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다.
내가 공항으로 마중을 갔는지 아니면
우리가 하카타역에서 조인을 했는지는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공항 사진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가지 않은 것 같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아무래도 하카타역 근처 스타벅스에서 혼자 빈둥거리며 놀고 있었던 것일까?
선배를 만나자 마자 먹은 첫 끼는 놀랍게도 메론소다와 모스버거!
난 의외로 인스턴트 음식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먹는다^^;;;
그리고 나는 선배를 따라 이곳 일본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도전을^^;;
한국에서도 하지 않던 네일을 시도해 본다.
일본에서 네일을 해보고 깜짝 놀랐던 점은 의외로 가격이 싸다는 것?
한국보다 당연히 비쌀 거라 생각했는데 저렴해서 정말 놀랐다.
또한 싸이클을 타고 야외 활동을 많이 해서
까무잡잡한 내 손에 오렌지 컬러는 진짜 아니었다. 큭큭큭큭.
재미있는 경험이었음.
일본에서 네일을 할 때!
1. 예약 필수
2. 쿠폰 사용으로 상당히 저렴하게 가능
3. 한국에 없는 디자인으로 가능
등등의 이점이 있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인지라 매우 단순한 1차원적인 컬러입니다만...;;)
선배가 왔으므로
어제의 싱글룸에서 체크아웃하고
트윈룸으로 방을 옮겼다.
트윈룸이라서 단순히 방하나에 침대 두 개.
그런 구조일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더니
으잉?
가운데 화장실을 두고 방이 두 개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방이었다.
각각 TV 와 냉장고, 책상 등 온갖 구성품은 전부 두 개인 방.
"으와, 이거 진짜 신기한 트윈 룸이네요. 정말 트윈룸."
"그러네. 이런 트윈룸 처음 봐."
선배도 나도 신기해서 인증샷.
그 이후로는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쇼핑과 야식을 마친 후 잠이 들었다.
나에게는 셋째날, 선배에게는 둘째날인 아침에는 급기야 비가 내렸다.
별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여행지에서 비가 내리면 어쩌라고?
다른 거 없다.
일단 먹고 마시고 먹어야지. 쿡쿡쿡.
그리고 비가 오니 우리는 온천을 하기로 했다.
배도 두둑하게 채웠으니 온천 송영 버스가 오는 곳으로 이동중이었는데,
거리로 나갔더니 하카타 역에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진지한 표정으로
오케스트라 악단까지 불러서 심각하게 행사중이었다.
세이류 온천 송영 버스 시간표가
2015년 9월만 해도 이랬는데
나중에 보니 하카타역에서 가는게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또 2017년 5월인가부터 생길 거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요즘엔 또 어떤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별로 안 알려져서 괜찮은 곳이었는데
요즘은 중국 사람도 많이 가고
한국 사람도 많이 가고 하다 보니
이런 저런 말이 많아져서 버스 탑승 장소나
매너에 관한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뒷말이 들려 올 때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곤 한다.
어디에서나 인류 보편적으로 지켜야할 예의는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예의범절을 지켜줘야 하는 게 맞다고도 생각한다.
다른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함부로 행동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듯이 우리도 타국에 가서
함부로 행동하면 그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50분 가량 달리면 어느샌가 온천 송영 버스는
우리를 목적지에 내려 놓는다.
세이류 온천은 송영 버스가 무료인 대신,
온천 이용료가 다른 곳보다 비교적 비싼 편이다.
당일 온천 이용료가 다른 곳은 500엔~700엔 정도인 반면 이 곳은 평일 1000엔, 주말 1200엔.
그것도 2015년도 기준이었다.
이것도 예전에 비해서는
꽤 많이 오른 가격이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2017년에는 더 올랐더라.
평일 1400엔, 주말 1600엔 정도로.
시설은 처음 갔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게 없는데 가격만 오르고 있어서-_-;;;
(그래서 이젠 못 가겠다. 사람만 바글바글하고. )
그래도 뭔가 운치있고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숲이 우거져 있고, 나름 힐링되고 마음에 들어하던 곳이어서 최근까지
놓지 못하던 곳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참 아쉽기도 하다.
온천을 하고 나온 후 족욕을 하면서
즐기는 간식의 묘미랄까.
운치있던 정원과 일드 갈릴레오에서 그렇게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후쿠야마 마사하루.
그리고 우리의 저녁 식사는,
24 시간 오픈하는 구루메시티에서 사온 스시 도시락과
사랑하는 인스탄트 야끼소바짱에 호로요이 코-라사와맛!
여행의 묘미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