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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영어로 어덜트

by 보통의 야빠



"좀 어른스러워져봐!"


어른이라는것은 어떤의미일까? 30대가 된 지금도 이런 얘기를 듣는 나는 어른스럽다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어른이된다는건 그동안의 인생을 살아오며 축척된 경험으로 사리판단이 조금은 빨라지며, 그런것으로 인해 인간관계에서도 맺고 끊음이 칼같아진다는것. 속된말로 쿨해진다 라는 느낌이 아닐까? 쿨한 어른. 나에게 비춰봤을때 난 해당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날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참, 어른이라면 이런생각을 하면 안되지.

마! 정신차려! 난 어른...이라구!


나도 멋드러진 그런 어른이 되고싶었다. 다른건 그래도 '그런척 '할수는 있겠는데,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힘들더라. 특히 내가 너무 좋은사람이 있으면 한 없이 사춘기 소년처럼 되더라. 조그만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토라지고,투닥투닥하게 되고,피드백이 안오면 더욱더... 왜냐면 내가 널 이렇게 생각하는 만큼 너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니까.

근데 만약 어른이라면 안그런척! 에햄! 나는 어른이니까! 난 사실 널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않아. 한때 유행했던 건어물녀, 초식남은 그런 사고들의 흐름이 아니였을까? 지금은 그런말은 잘 안쓰지만 그런느낌인것 같다. 굳이..내가 좋아도 너가 싫으면 오케이 어쩔수없지. 나도 사실 그렇게 너가 좋지는 않아. 그럼 안녕. 어른인척 쿨한척.

근데 그런게 정말 어른스러운것인지 의문이 든다. 내가 의미를 잘못 알고있는것일까? 내가 너무 유치한가? 내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의 생각들이 한여름의 모기떼 마냥 윙윙리며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잠을 못자고, 밥을 못먹을정도로. 폭염때문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사실은 내가 '상처받기싫어'를 강하게 얘기하는것 같다. 상처받고 싶어하는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까. 나도 정말 너무나 상처받고 싶지않다. 난 멘탈이 쿠크다스니까 더욱더. 그래서 이세상에 없는 영장류인 사춘기소년마냥 예민해지고, 그걸 감출수가 없어진다. 그러면서 사이는 멀어지게 마련이고, 차라리 난 처음 마음의 국경선에 서있던 때가 좋았더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 쪽은 좋을까? 저 나라는 어른스러운거 같은데? 좋아보이는데 넘어가면 어떨까? 서로 넘어가고싶어 안달났었던 그 국경선 앞이.

그래서 문득 내가 그래도 그런거 괜찮다고 나는 어른이라고. 그런거 다 이해할수 있다고. 그렇게 했어야 됐을까? 내가 너무 너한테만 그렇게 한건 아닐까? 너한테 너무 원하기만했나 생각해봐도, 나에게는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난 너무나도 너에게만은 사춘기 소년이니까.

여하튼 어른의 의미가 그런것이라면, 난 평생 어른은 될수없는 성격의 사람인것 같다. 그런 쿨한 어른이라면 되고싶지않다.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너의 생각은 들어가지않은 나의 생각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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