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왕조의 몰락

라이온즈에 희망은 있는가? 1편 - 부상자의 속출-

by 보통의 야빠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에는 그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는데 한 달, 아니 보름이면 충분했다. 6월 한 달간 쌓은 승수는 총 7승. 그래도 5할 승률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려보나 했지만 지금은 승패마진이 -11이다. 5할 언저리에서 5위가 결정된다고 봤을 때, 전반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쉽지 않은 수치인 것 같다. 언제 삼성이 가을야구를 걱정한 적이 있었던가.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어도 여름성이라 불리며 귀신같이 1위를 차지하던 게 불과 일 년 전이다. 멍게 강점기 시절, 09년 5위 이후로 가을에 야구를 못할 것 같다. 올해는 정말 1도 기대가 안된다!

현재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부상자 속출이라고 볼 수 있겠다. 구자욱부터 시작해서 어제 내려간 이영욱까지.. 이영욱은 정말 너무 황당하게 부상당하기는 했다. 볼보이와 공을 주고받다 오해한 손용석이 던 진공에 맞아 입이 찢어지다니... 근데 작년의 심창민도 황당하게 부상당했었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문을 열고 나가다가 손바닥이 찢어졌다. 부상은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것.. 그리고 현재 구자욱을 제외한다면 사실 그렇게 팀에 애당초부터 도움이 안 되었던 사람도 있다! 현재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선수에는 조동찬, 배영섭, 장원삼, 외국인도 포함이다. 그것도 3명 전원! 이 있는데 시즌초부터 도움이 되었던 선수는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레온은 심지어 1경기 던지고 어깨가 뭉쳤다고 내려가서 감감무소식이다. 이쯤 되면 카리대의 재림이라고 봐도 무방한 거 아닌가? 이쯤 되면 혹자는 얘기한다. 무능한 스카우터의 잘못이 아니냐고. 하지만 로또같이 까 봐야 아는 게 용병이고 (재작년의 나바로를 생각해보시길, 어디 이런 듣보잡을 데려왔냐고 많이 욕을 먹었더랬다.) 최근 삼성 스카우터들의 행보를 봤을 때(타 팀과 비교해봤을 때) 그렇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최근의 헐크, 나바로, 피가로 정도를 생각해봐라. 그 정도가 안돼서 안달 난 팀들이 많았다!

하지만, 난 개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발디리스의 연봉은 80만 불이다. 나바로에게 120만 불 줄 여유가 없었나? 나바로가 불성실의 이유로 내칠 만큼 팀 분위기를 해치는 용병이었을까? 벨레스터 50만 불, 웹스터는 85만 불이다. 이들의 어정쩡한 연봉은 야구단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굉장히 불편한 말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신경을 안 쓰지 않는다를 보여주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사실 한 시즌을 치러가면서 부상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부상자를 관리하는 것도 능력 중의 하나이다. 그런 관리를 잘했기에 그동안 류중일의 삼성이 순항을 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고. 속된 말로 '건강한 XXX는 무섭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기본적인 실력은 톱클래스이지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는 선수들을 얘기한다. 그만큼 야구에서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매일 경기를 하는데, 6개월이나 한다. 축구처럼 계속 뛰는 종목도 부상을 당하는데, 가만히 있다가 급작스럽게 뛰고, 던지고, 배트를 돌려야 하는 야구선수들로써는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다. 전경기 출장, XX경기 연속 출장과 같은 기록은 그래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는 거다.

그렇다면 부상은 이렇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은 타구단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최근 삼성이 계속되는 주전급 선수들의 유출(FA, 부상)들로 하위권을 헤맨다라고 의견을 제시했을 때 넥센의 경우는 어떠한가? 넥센은 주전 클린업 중 둘(목황상제, 강게이)을 모두 므르브(MLB)로 보내고, 1 선발(벤 해켄)을 일본으로 수출, 불펜의 필승조 유출(승락극장(손승락) FA로 롯데 이적, 필승조 2명(HHH(한현희), 조상우(별명이 생각이 안 난다)를 모두 수술을 시키는 강수)을 했지만 현재 순위는 3위다. 어디서 누군가 나와서 메꿔주고 있다는 말이다.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는 넥, 두, 엔 을 봐라....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삼성은 그동안 STC와 뛰어난 트레이닝 파트 코치진, 관리능력 등을 통해 부상은 우리랑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보여줬다. 부상을 당하더라도 STC나 일본의 병원 등을 이용해 빠르게 돌아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은 부상자 때문에 순위가 여기까지 떨어졌어요 라고 한다. 이 얼마나 모순되는 이야기 인가!! 한낱 변명에 불과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부상으로 인해 선수가 없다고 징징대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2편에서는 어떻게 극복해가야 할지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 보고자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야구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