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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36, 이승엽.

은퇴를 미뤄주세요, 제발.

by 보통의 야빠

국어사전에 따르면 레전드란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지칭한다. 레전드는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레전드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분야에 한 획을 그은사람이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축복받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외국의 경우에는 차치하더라도, 국내만 보아도 우리는 김연아, 심권호 같은 선수들의 경기를 눈으로 보아왔으니깐 말이다. 앞서 언급한 두 선수는 국내 레전드가 아니라 세계 피겨, 레슬링계의 레전드이다! 한국인 만세!


크보에도 현역, 살아있는 레전드 이승엽이 각종 기록을 새롭게 수립하기 위해 불방망이를 연일 돌리고 있다. 양준혁의 최다 타점 기록에는 1타점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으며, 한일 통산 600 홈런에 2개 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2,000안타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타격감과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 선수라면 최고령 30 홈런도 다시 갱신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듯 이승엽은 현재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벌써 너무나 아쉽게도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눈에 밟힌다.

캡처.JPG 빠던을 하지 않는 배려깊은 승짱.

뭐 선수마다 애착이 가는 기록은 다르겠지만, 팬심으로 꼭 기록해줬으면 하는 기록이 있다. 크보 통산 500 홈런이다. 500 홈런이라는 상징성도 매우 크고,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가능성이 많다. 136년 역사의 므르브에도 500 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25명, 76년 역사의 일본에서는 7명밖에 없는 대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이승엽 다음으로 통산 홈런수가 많은 사람은 동갑인 이호준 선수이며, 그마저도 3위인 이범호 선수와는 꽤 차이가 많이 난다. 현재 439 홈런을 치고 있고, 매년 최소 20개씩은 쳐준다고 하면 3년 정도만 더 뛰면 가능성에 도전해볼 만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팬심으로써 하는 말이니 너무 곡해 듣지 마시길.

승엽.JPG 8년간의 일본생활을 뺀 기록.

또한, 이승엽 선수는 성적뿐 아니라 자기관리, 인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타의 귀감이 되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기 때문에 팀이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마칠 때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복귀할 때, 예전의 이승엽은 아니겠지만 로스터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현재 삼성은 부상, 스캔들, 등등으로 팀이 정상이 아니지만, 이승엽만큼은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명제 하에 매년 타격폼 변경 등 매일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이승엽이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현재도 자기관리와 연습을 꾸준히 하고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이승엽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훗날 지도자의 길을 걸을 때, 중요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레전드 선수로, 레전드 감독까지 삼성에서 오래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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