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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탈옥

by 정한별

호인을 가장한 慾 님이 그럴듯한 집 대문 앞에 서서
호호 웃으며 들어와 놀러 와 쉬어가라 하지만
헨젤과 그래텔은 과자 부스러기를 남겼네

산새들 쪼아 먹을 것을 모르고.

철창에 갇혀 달고 기름진 접시를 받지만
주운 뼈다귀를 내밀어 숨은 붙들었네

옥살이
'나'를 뺀 나머지를 버려
담백하고야 마니
치렁치렁 나 아닌 것들로 주절 벌리는
입이 조용하야

소거(消去)가 나의 천국인가 하노라

철창 사이로 조용히 나오더라

#허수아비_착각망상도_자유
#붉은_등을_킨_愛染의_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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