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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유령, 헛지식

물에 뜨는 입 2017

by 정한별

평생 잘해준 것 없는 아빠가 나라 정책을 떠들고

이제 잘해줄 수도 없는 노구老軀는

젊은이들에게 새침 떠느라 시간이 다 죽은 후다


미쳐, 이마에 뚫린 몽유 실선을 따라 걸으면서 달뜨던 얼굴이 꽤나 거들먹거릴 수 있었던가?


줄 그어진 자 새끼가 남 몸을 훑어서야 치수,

요란한 착각 뒤에서 외로워하는 아이들과 분리된 정말들


쏘시개 쏘시개

타는 불마다 옮겨 열반熱版

지글지글 끓어 넘치는 들썩 궁둥이들


존재를 알려야만 사는 종이 장배長輩들

사랑을 주지 않는 입씨름꾼 빗자루 샅바들


이제 제발 조용 돌아가라

사는 노동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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