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휘력과 부력(浮力)

2020

by 정한별


국사를 떠드는 입이 대찬 광구(曠口)도 아니요, 오물조물 비겁 간특하게 쌥쌥이 벼른 칼을 휘두르고, 역사를 보는 눈이 천리안도 아니요, 단지 뱉은 그 어휘, 도막 나 뒤틀려 흔드는 도마뱀 꼬리 같구나.


뜨고자 하는 부표(浮標)들이, 가라앉으려 할 때마다 곁사람 머리통을 온 힘으로 눌러 부상(浮上) 하니 그 떠오름이 그렇다.


예(禮) 없는 회피자(回避字)만 유독 골라 쓰며 세대를 가르고 상대를 낮춰 짓누르려는 부메랑이 제 목에 박힌 줄도 모르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