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풍선

하늘님

by 정한별

하늘님


풍선을 벌려 주입기로 헬륨을 넣고

구멍 꼭 묶어 상냥한 미소로 어린

나에게 건네주었죠


"이건 네 아버지다."


그리고 하나를 더 불어...


"이건 네 어머니다."


바람이 아주 조금씩이라도 빠질 때마다 얼마나 속울음을 울었나 모릅니다

가녀린 실을 붙잡고 놓칠세라 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공원에 터지는 풍선과

하늘로 날아가는 풍선과

바람 빠진 풍선이 바닥을 구르며


또 아이들은 어찌나 엉엉 울던지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열과 오들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