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변에 갈 거자를 쓴 '법法' 한 글자는 한마디로 '그물(물物을 거둔다)'인데 '모든 것은 있다'라는 사실만 미간에 띄워두고 아주 촘촘한 그물코를 짜면 그간 멋대로 날뛰고 함부로 뱉으며 토씨나 낱말을 과장하고, 거짓말과 사기, 종횡으로 젓고 다니던 저 새까만 새끼 물고기까지도 몽땅 걷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 풍어다 만선이 정작 풍요일까 싶어, 인정이 메마르지 않은 세상을 믿어가며 그물을 찢고 物고기를 自由코자 한 것인데, 때때로 스스로 그물의 코를 보채는 물고기도 있다. 세상의 티끌이 善良으로 얼마나 가려졌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