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과 공정, 만남과 소통은 필요한 만큼만 쌍방이 원하고 있으므로 공정하고 화기롭다, 필요가 부른 반가움으로, 오랜 기다림으로 되려 떠나보냄이 아쉽기까지 하다.
다시 중도中途, 누구도 해치거나 위협하지 않으며, 빼앗거나 훔치지도 않는다.
이런 자격들이면 바로 이 길을 오가는 이, 도인道人이라 부르는 것이다.
도인은 길 위에 있고, 필요를 위해 상대를 해치지 않는, 상대에게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하여 그만큼의 자기를 내어주는 선량善良, 착한 마음씨로 이 고을 저 고을을 다니며 부지런히 분주한 삶의 나눔과 얻음을 엮고 겪으며, 이 궤적은 지혜로운 문화를 배워 스스로를 자연의 환경과 조화를 꾸게 하는 체적을 지녔다.
길은 행行을 분간으로 찢지 아니하는 자연이고, 겹겹 계층으로 차이를 두고 달리 대하는 구석이 없는 박애博愛이며, 등짝을 수 없이 밟히고도 비명 없이 내주는 실천이다.
도인이 마치 대단한 지경계인 것으로 착각하고 똥폼을 잡아대는 세상이 온 것은 추락한 인간이 원래의 길을 잊어버린 까닭이다. 길을 사수하지 아니하고 마구 그 길, 몸과 영혼을 도적과 부라퀴에 팔아넘긴 탓이다.
우리 모오두 도인道人이다, 이 길을 마구 함부로 올라 타 밟는 자, 횡포와 협잡, 사기와 술수, 침략과 노략, 강도들! 이들을 도적盜賊이라 부른다.
도인은 등을 활짝 펴고 이 도적 부라퀴 무리를 떨궈 나락으로 보내, 다시는 올라타지 못하도록 단속해야 한다.
이 도적떼들은 많은 사람의 혈관, 그 길을 훔치는 사특한 마음씨로 눈을 번득이고 있으니, 눈을 떠 자세히 바라보면 이제 도인과 도적의 구별은 참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도적놈들 가만히 카운터에 앉아 행인들 머리에 삿대질을 해가며 수를 세고稅高, 행인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 것이 왜 도처,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는가?
억울한 불공평이 해害와 득得을 빨리 감지하도록 선량選良(뛰어난 인물을 가려 뽑음)의 실천력이 진화하였음을 믿으라!
이 날카로운 진화를 아첨에 쓰지 아니하고 길을 수호하는 것에 목숨을 버릴 꿈을 꾸며 벼르는 것은, 길을 남겨 미래를 걷고자 하는 내 아이들의 나라, 편히 오고 갈, 길을 열심히 그려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