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거할 때 중국인 친구들과 조금 더 깊게 사귀다 보면 묻는 질문이 있다.
"너희 나라는 작은데 왜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고 큰 대大자를 붙이나?"
"나라는 큰데, 사람이 작거나 중中자인 나라가 있고, 나라는 작은데, 사람이 큰 나라가 있지 않겠나?"
"......"
중국 친구에게 묻는다.
"이보게 친구, 자네는 풍요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나라가 크고 그 백성이 모두 배불리 먹는 것 아닌가? 닳지 않는 샘처럼 솟는 경제력 말일세!"
"사립문을 열고 외출을 하여도 걱정이 없고, 타인의 기쁨을 질시하지 않아 경쟁보다는 축복을 할 줄 아는 것을 말하며, 샘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나도 남은 한 방울을 남에게 먼저 줄 수 있는 '정신'이 남아 있는 것은 또 어떠한가?"
"......"
노자의 소국과민을 읽는다.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 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複結繩 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鄰國相望, 雞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