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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어떻게 미국에 미며들었을까

by 김철홍

http://the-edit.co.kr/37308


디에디트(the-edit.co.kr)에 '미나리 현상'에 관한 글을 썼다.

<미나리>의 미국에서의 열풍은 분명 현상이다.

디에디트 측에서 이 현상의 원인에 대한 글을 써주기를 요청하여, 전지적 어메리칸 시점으로 한 번 해보았다.

물론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건 내 뇌피셜에 불과하지만,

감안하고 보면 꽤 설득력 있는 가설이라고 생각한다.


글의 마무리엔 <포레스트 검프>와 <국제시장>을 들먹였다.

<미나리>를 포함한 세 영화엔 주인공을 향한 어떤 명령과 같은 말이 존재하고, 주인공들은 실제로 이를 행한다.

RUN FORREST RUN,

꽃분이네로 가래이..

그리고 STRONG BOY.


STRONG BOY 라는 영어 표현에 '동사'는 없지만 나는 왜 이 말이 '명령'처럼 들렸을까.


강해져라 데이비사.

강해져라 소년!


그러자 데이빗은 진짜로 강해진다.


두 영화와 <미나리>가 다른 점은 엔딩이다.


이하 본문 그대로 옮겨두었지만, 전체 글은 링크에서 읽어주시길.


<포레스트 검프>와 <국제시장>의 마지막엔 두 주인공이 돌아가신 각자의 부모님에게 못 다한 말을 전하는 독백이 있지만, <미나리>엔 그것이 없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는지, 아니면 지금도 트레일러에서 산에서 온 이슬 물을 마시고 있는지 영화는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다.
할머니가 심어놓은 미나리는 좋은 자리를 찾은 덕분에 잘 자랐고, 제이콥은 이를 보며 “맛있겠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이 한국에서 건너와 미국 땅에서 자란 ‘미나리’는 과연 한국 것인지 미국 것인지, 대체 <미나리>는 한국 영화인지 미국 영화인지, 정말 말이 많은 영화였지만,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이는 이 순간만큼은 전 세계인들 모두 할머니가 집에서 데이빗을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고 있지 않았을까.


*글 초반에 안녕, 하고 인사하는 굵은 부분은 제가 쓴 게 아니라 편집 과정에서 들어간 부분입니다. 디에디트 시그니처 인삿말이라고 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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