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릇

- 내 마음은 내가 챙김

by hanxs

담으려 했던 마음이 아닌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던져준 쓰레기를 덥석 받아들고 하루를 시작했다. 평소보다 10분이나 늦은 , 아침 출근길은 평소와 다른 풍경이 보인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엘리베이터가 좀 빨리 도착해서 지하까지 내려다 준 느낌이다. 주차장 구조상 광화문 쪽으로 너머 가려면 우리 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나갔다가 옆 동의 지하를 통해서 정문으로 나가야 한다. 처음 이사 왔서는 네비 없음 못 나가겠네 싶었지만 어느새 적응이 완료되고 나니 종종 앞에서 거북이 운전을 하는 차를 보면 올챙이 적 생각 못하고 답답해한 적이 있다. 평소 출근 시간대에는 흐름이 원활한 편이다. 주차장 맞은편에서 나오는 차는 거의 없고 앞 차가 있더라도 술술 흐름이 이어진다. 그런데 10분 늦은 주차장의 풍경은 생소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도 더 있고 앞 차도 많고 그랬다.

시간은 절대적을 같은 10분이지만 왠지 많이 다른 10분이다.


세수하고 양치 끝낸 씩씩한 아침에 주차장에 생생하게 움직였다. 평소와 다르게 차가 많았다. 주차장에 있는 차와 움직이는 차들 사이에서 맞은편에 차와 우리 편 차가 비좁게 비켜가는 길에서 마주했다. 맞은편 앞차에 미적미적하고 있어서 손 짓을 해서 나와도 된다고 신호를 했는데 운전자가 대뜸 '안돼, 못가' 큰 소리로 반말한다. 순간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불쾌한 공기로 바뀌었다. 대꾸할 필요도 당황에 그냥 있었지만 호의를 주었더니 이런 반응을 받으니 황당했다.

별일 아니다. 별의 별일에 비하면 별일 아니다. 그런데 하루를 정리하며 되돌아보니 오늘 스탬프에 제일 먼저 찍은 도장이 불쾌함이라면 지우고 싶었다.


선의의 행동이 좋은 결과로만 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만한 성숙한 어른이고 싶다. 마음은 반응하고 담고 그릇이 있다. 나쁜 마음을 하루 종일 담고 있었더니 좋은 생각이 담을 자리가 부족했다. 괜히 내 마음이 상한 사실에 또 마음이 상하는 악순환이 되는 걸 막아야 했다.


내 것이면서 남들이 더 많이 쓰는 건 표면적으로는 이름이고 내면적으로는 '마음'이 것 같다.

흔들기도 하고 허락 없이 가져가기도 하고 느닫없이 감정을 주고 가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 챙김이 더 필요한 시대다. 온오프에서 더 많이 노출되는 마음이 무방비 상태로 내놓지 말아야겠다.

내 마음은 내가 챙긴다.



#hanxs

#마음챙김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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