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이별 후 다시 만남 예정
만남과 이별
오늘 친구 하나를 떠나보냈다. 헌신적으로 자신이 가진 한 방울까지 아낌없이 주고 떠났다. 어릴 적 이모의 생일날 이모를 흠모하는 순수 청년이 엽서에 그림과 글을 한 장씩 엮어서 만든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남김없이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희생한 친구와 작별했다.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떠난 친구는 '키엘의 토너' 다. 키엘의 facial fuel 250ml 토너는 이제 담고 있는 내용물이 없다. 새 것으로 구매해야 한다. 2020년 1월 영국 출장길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구매했다.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조금씩 조금씩 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그전에 우리가 만났던 건 아마도 더 오래전 출장길에서였다. 그때는 우리가 주된 만남이 아니었다. 메인이 되었던 건 비오템의 선크림이었고 '그'는 키엘의 립밤과 수분크림에 감사의 보답으로 수줍게 합류했다. 시간이 흘러 비오템의 친구들이 모두 다 사라졌을 때 우연히 '그'의 조그만 미니 친구 10미리가 눈에 띄었다. 첫인상은 청량한 바다처럼 향이 나는 친구였다. 존재감을 위해 거드름 삐우지 않는 편이라 좋았다. 묵묵히 소식 전하는 우체부처럼 성격도 좋았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6개월 정도 이어진 인연이 얼마 만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일매일 가벼워지는 너의 체중에서 알 수 있었다. 몸매는 같지만 하루하루 나를 위해 아낌없이 주었기에 이제 남은 날을 예측할 수 있다. 잘 가라 또 보자. 너의 또 다른 너를 다시 만날 예정이다. 네가 주었던 헌신과 사랑을 고스란히 다시 맛볼 수 있음을 알기에 오래도록 너, 너,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아! 이제 너를 다시 한번 찬찬히 보다 보니 이름이 꽤 거창하더구나 다시 한번 불러줄게 너의 이름
'훼이셜 퓨얼 에너자이징 토닉 포 맨' 좋았다 우리
다시 보자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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