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하는 친구
지구를 폭행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었다. 어디서 저런 새로운 관점의 해설을 하는지 가끔 가다 보면 본 중계보다도 해설위원이나 캐스터의 말장난 같은 티키타카에 더 열중할 때가 종종 있다. 야구를 볼만큼 봤고 알만큼 알기에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다. 타자와 투수의 경기를 거의 매일마다 최신으로 업데이트를 하다 보면 이제는 예측의 경지에 올랐다는 착각에 생기기도 한다. 새로운 표현을 들은 건 바로 유격수의 멋진 수비가 될 뻔한 장면에서 나온 내용이다. 타자가 타격한 한 공을 잡으려고 유격수는 바람처럼 몸을 날렸다. 멋진 다이빙 캐치가 될 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다. 이 선수는 평소에 수비를 잘하기로 명성 있는 선수였기에 글러브를 살짝 빗나간 공이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중력을 거스르고 싶은 듯이 날아올랐지만 빈 글러브와 함께 땅에 몸으로 착지했다. 아쉬움에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글러브로 그라운드를 짚으며 아쉬움에 땅을 주먹으로 쳤다. 이 장면을 보면서 캐스터가 '지구 폭행'을 했습니다라는 멘트를 했다. 물론 심각한 표현으로 한건 아니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했는데 신선하다는 느낌이다.
맞다. 지구 입장에서 보면 폭행을 당한 거구나
예년이었으면 지구는 스모그니 미세먼지 이야기와 함께 뿌연 하늘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반전 있게 요즘은 깨끗하게 세수한 아이 얼굴처럼 투명한 하늘을 종종 볼 수 있다. 인간이 아프니 지구가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슬픈 농담이지만 사실로 판명난 모습이다.
이번 참에 지구를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묵묵히 인간을 포용하는 지구가 아프면 결국 인간도 아프다. 작은 일이라도 함께 공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포장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서 불필요한 도구는 받지 않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쓰레기 줄이기를 하고 있다. 티가 날까마는 그래도 이 만큼 효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지구는 나만 살고 갈 곳이 아니고 오래 토록 같이 살아야 할 동반 자니까. 날마다 인간이 행하는 일들을 받아주고 있지만 은근히 뒤끝이 있다. 무참히 개발하는 인간들에게 열 받는 지구로 대응하는 것만 봐도 녹녹한 동반자는 아니다.
늘 함께 있지만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지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더 많은 방법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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