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갈 수 있지만 어디도 갈 수 없는 시절을 살아가는 일이 녹녹하지 않다. 국민학교 시절에 나무책상을 공유하는 짝과 나는 책상에 금(선)을 그어서 자기 영역을 확보했다. 정확하게 '침범'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넘어오지 않아야 한다는 명시적이 상징을 만들었다. 유치하지만 명확한 '선'은 넘어서는 안된다는 엄중한 경고이며 넘어가면 위해한다는 경고의 상징이었다.
코로나와 함께 지내는 지금은 자연스럽게 심리적인 선을 긋고 넘으려 할 때마다 움찔움찔한다. 코로나 19로 일상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남이라는 가장 기본의 행동이 모두 특별한 행동으로 변모했다. 만나지 못하니까 만나고픈 욕망이 더욱 상승하는 아이러니가 생기고 인간은 코로나의 도전에 기술로 응전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만나지 못하면 온라인으로 만나면 된다. 대표적인 온라인 만남이 화상 프로그램이다. 줌(Zoom)으로 대표되는 화상 프로그램을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코로나 상황 이전에는 몇몇의 IT기업에서도 특수한 상황에 사용했다. 해외와 콘퍼런스 회의를 하거나 부득이하게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사람과 화상회의를 하는 정도였다. 주는 직접 대면이고 이것저것 모두 안될 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화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주는 화상 어쩔 수 없으면 대면을 고려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 덕에 전 세계의 IT혁명이 5년 10년이 앞당겨졌다는 분석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교육의 분야는 보수적이다. 모두가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고 즐기고 나올 때 그제야 바다에 '상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수영하는 들어가는 사람들이 교육계에 종사자들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데 돌다리를 너무 두들겨서 깨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새로움'이나 '혁신'이런 단어가 어색한 영역인데 이곳에서 'Zoom'이라는 툴을 통해서 비대면(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화상으로 하는 경험이 이제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겠구나 하는 생각고 함께 이렇게 우리 삶에 하나의 기술이 안착 중인 것을 목격했다.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소극적 수용에서 적극적 수용으로 전환돼 가면 결국 이 기술이 일상이 될 것이다. 인터넷 초기에 네트워크의 속도와 가격은 일반인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고 핸드폰도 마찬가지로 회장님의 차에서나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인터넷을 하고 핸드폰을 사용하 듯 이 '화상'도 수용의 단계를 거쳐 일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with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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