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과 찬실이

- 찬실이는 복도 많지

by hanxs

집과 직장 사이에 뭐가 있을까? 점점이 연결되는 수많은 공간을 연결하는 움직이는 자동차가 존대한다.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중간에 위치한 움직이는 공간은 사적 공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새 차를 운전하고 있다. 10년을 가지고 다녔던 차는 지금 지하주차장에 고이 모셔두고 법인차량을 인도받았다. 기존에 차량은 기름 먹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스포츠 세단이다. 속도와 엔진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떨리는데 주유할 때 미터를 보면 더 심장이 떨리게 하는 재주가 있는 차다. 3700cc의 스포츠 세단, 10년 동안 나의 이동에 빠짐없이 달려주었던 G37은 이제 가정용 차량으로 복귀하고 그 자리는 QM6라는 SUV 차량이 대신하고 있다. 달라진 건 가솔린 차량으로 속도가 죽여주던 차에서 LPG로 핸들링이 죽여주는 차량으로 변했다.


모든 환경이 변했는데 여전한 것도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김광석'은 여전하다. 2010년 처음 G37을 맞이 했을 때 차 안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들었다. 10년이 지나 새 차에서도 여전히 김광석의 노래가 나오고 있다. 사람의 취향이 한순간에 바뀌지 않는다. 그동안 수많은 노래가 엔트리에 등록되고 지워지고 했다. 차량에서 선택되는 노래의 특권은 운전자와 '합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점수에 연연하지도 음이탈에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는 유일한 공간이다.


이제 김광석을 보내줄 때가 되었다. 그 자리에 새로운 세대가 입성하고 있다.

지금보다 반으로 축소하고 핫한 노래로 손바꿈을 했다.

슬기로운 차 안 생활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 그 첫걸음은 '김광석'의 비중 축소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입성이다.


찬실이가 김광석을 대신하고 있다.


https://youtu.be/xgtovA87L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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