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야 '조금' 알겠습니다
어제 김포공항에 갔습니다. 아내와 아이 마중입니다.
지금 오후 1시, 3시 도착 예정이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국내선 제1 야외 주차장에서 그냥, 잠시 차 안에서 머물렀습니다.
차 창안으로 햇살은 오후 1시를 닮은 심심한 얼굴을 어루만지는데 창밖에는 흙먼지가 날립니다.
한 참 나른하고 맹숭맹숭한 시간 이 흐른 뒤
차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매서운 바람이 닭 볏처럼 쭈뼛 정신머리를 세웁니다.
안과 밖이 다르다.
문뜩, 한없이 보담아 주던 부모님의 품이 그리워졌습니다.
품에서 벗어나고 한 참, 이제야 어렴풋하게 알겠습니다.
참말로,
오래도
멀리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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