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토피아 Dec 06. 2019

연애12년 커플의 결혼식, 막상해보니 별 것 아니네  

프롤로그  


나는 연애를 12년 동안 했다.


12년 동안 연애를 했다고 하면 늘상,


"왜, 결혼 안해?"


라는 말을 듣기 마련이었다.

글쎄, 왜 12년 동안 남자친구랑 결혼을 안했을까?

먼저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나는 공부를 오래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학을 거의 9년 동안 다녔고, 오빠는 대학교 1학년 때 같은과 선후배 사이로 만났다가 커플이 되었다.

그 동안 오빠의 군대를 기다려 주기도 하고, 내가 유학을 갖다온 적도 있었다.

오빠는 취업을 하였고 나는 공부를 좀 더 하였다. 심지어 대학원도 가게 되서 내가 석사를 마칠 때까지 결혼을 미루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런 현실적인 이유 외에도 항상 결혼은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네이트 판에서 봐오던 결혼/시집/친정 파트의 시댁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나 드라마 속의 결혼 후 갈등을 보면 결혼을 하면 내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견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스드메), 웨딩홀 등 복잡한 결혼과정을 헤쳐나갈 자신이 없었다.

결혼식을 하게 되면 돈도 많이 든다고 하는데 그 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잘 해나갈 수 있는지 막막하게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씩 미뤄오다가 연애 12년이 되던 차, 석사도 곧 졸업이고 더 이상 결혼을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결혼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오빠에게도 미안하기도 해서 연애 13년째가 되기전에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상견례를 하고 신혼집을 구하고 스드메를 알아보고 웨딩홀을 계약하고 등등 많은 준비를 하였고,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결혼식을 하고 난 후,


 '결혼식, 막상 해보니 별 것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동안


        '결혼 준비가 왜 그리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을까?'


라는 고민을 해보니, 정보의 부재였던 것 같다.


        '결혼 관련 정보가 없다고?'


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결혼 관련 정보는 너무 많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메이다 오히려 더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했던 결혼 준비 과정을 공유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쓰기로 하였다.

웨딩 카페에 결혼 준비에 관한 글을 올렸을 때 반응이 좋았던 것을 보면, 꽤 많은 신랑신부들이 결혼 정보에 목말라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혼 준비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준비 예산, 결혼 방법 등 경우의 수가 다르기 때문에 준비과정에 대한 정보가 주관적 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해보니 이게 좋더라~"


라고 해도 나한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기혼자의 경험이 완전히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혼을 준비 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었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정보를 공유하고 결혼 후에 돌이켜보니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정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상견례, 신혼집 구하기, 웨딩홀, 스드메 계약 등 결혼 과정 전반에 대한 나의 경험과 팁을 공유하는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 전 최종 준비물 챙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