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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Dec 07. 2019

상견례 : 결혼식의 시작

상견례를 무사히 치르다

"상견례 하자~, 응?"

 

 결혼을 하기로 결심 한 뒤, 오빠가 상견례를 하자고 나를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좀 더 결혼식 날짜 등 결혼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상견례를 하길 원했지만 오빠는 상견례를 해야 결혼 계획이 시작된다고 믿는 것 같았다.

결국 오빠의 끈질긴 설득에 상견례 날짜를 잡기로 결정하였다.

양가 부모님과 날짜를 조율하고 시간이 맞는 날을 정했다.

다음으로 상견례 장소를 정하기로 하였다.

상견례 장소는 보통 상견례를 한 후,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천천히 오래 대화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조용한 룸이 있는 코스요리 집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오빠네 집안도 우리 집안도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일식 코스요리 식당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상견례로 유명한 집을 찾아보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많아 부모님의 조언을 구했다.

마침, 아버지께서 자주 가시는 단골집이 있어서 단골이면 아무래도 더 신경 써 줄 것 같고 가격도 다른 상견례 전문 모임 장소에 비해 저렴했다.  오빠네 부모님도 흔쾌하게 허락하셔서 그곳으로 장소를 정하게 되었다.

장소와 날짜를 정하고 나니 슬슬


'옷은 어떻게 입지?'

'화장은 어떻게 해야 되지?'

'계속 웃어야 하겠지...?'


등등 별별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열심히 '상견례 룩'이나 '상견례 화장' 등을 찾아보았던 것 같다.

다행히도 오랜 기간 연애를 하면서 몇 번 뵈었던 오빠네 가족이었지만, 상견례라고 정해지니 긴장이 안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상견례 때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될지도 걱정이 되었다.


'만나서 예단, 예물을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하는 건가?'

'결혼 계획에 대해 피피티 라도 해야 되는 건가?'


라는 온갖 고민만 하다가 결국 상견례 날짜가 다가왔다.

 다행히 상견례 분위기는 좋았었다.

상견례 전문 식당이 아니어서 시끄럽거나 음식이 맛이 없어서 상견례를 하는데 문제가 생길까 했지만 다행히 룸이 있는 맛으로 유명한 일식 식당이어서 그런 문제는 없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사실 나는 긴장을 해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사실 우리 부모님도 긴장을 하셔서 음식 맛은 잘 모르겠다고 하셨다.

 이야기는 양가 부모님께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고, 우리 부모님은 오빠에 대한 칭찬, 오빠네 부모님은 나에 대한 칭찬을 주로 하셨다.

물론 종종

 

 'oo이 는 좀 까다로워서 네가 맞춰주기 힘들 거야'


와 같은 자신의 아들과 딸에 대한 디스(?) 도 하시긴  하였다.

막상 상견례를 하고 나니,


 '상견례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결혼 날짜나 예단, 예물을 이야기하는 회의 같은 분위기가 아닌 서로의 집안 분위기를 알아가는 과정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양가와 함께 식사 한 끼 같이 먹는 자리이고 드라마와 같이


 "이 결혼 반댈세!!"


 와 같은 막말이나 사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상견례는 양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우리 이제 결혼합니다'


라고 알리고 대략적인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자리이며 본격적인 결혼 준비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빠가 계속 상견례를 하자고 졸랐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본격적인 결혼 준비, 이제 시작이다.



상견례, 막상 하고 보니


1. 상견례 식당은 조용하고 룸이 있고 코스요리 식당으로 추천해요. 반드시 상견례 전문 식당일 필요는 없어요.

2. 다들 긴장을 해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니 음식은 너무 비싸지 않고 적당히 맛있어도 될 것 같아요.

3. 상견례에서는 서로 덕담을 해주고 서로의 집안 분위기를 알아가는 자리예요.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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