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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May 25. 2020

결혼 전 최종 준비물 챙기기

결혼 한 달 전 마무리하기

 결혼 한 달 전에는 부쩍 준비할 것들이 많아진다.

본식 때 필요한 자잘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이 은근히 많다.


먼저 식전영상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식전영상은 청첩장을 만들었던 업체에서 300장 이상 인쇄 시 무료 서비스를 해주어서 무료로 만들 수 있었다.

영상은 업체에서 만들어줘서 신청만 하면 뚝딱 만들어 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영상 제작도 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먼저 마음에 드는 샘플을 고른다.

샘플도 감동적인 분위기, 즐거운 분위기 등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우리 커플은 파티 같은 결혼식을 원해서 즐거운 분위기의 샘플을 고르게 되었다.

3분 정도의 길이였고, 영상 앞에 10초 정도 짧은 커플이 들어가는 영상이 들어가고 나머지는 음악과 사진으로 채워진다.

사진은 총 60장 정도가 들어가는데, 20장은 연애할 때 사진 40장은 웨딩사진을 넣으라고 되어있었다.

웨딩사진은 주도 스냅사진과 스튜디오 사진으로 채우게 되었다.

이때 스튜디오 사진은 수정본을 받으려고 하면 추가 비용이 비싸서 원본을 받아서 따로 포토샵 서비스를 이용하였다.

포토샵 서비스는 장당 1500원 정도였었고 1회 리터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곳 포토샵 수정 업체에서 무료 인화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인화된 사진은 포토테이블에 쓰기로 하였다.

그렇게 웨딩 사진 40장은 무난하게 골랐는데, 문제는 데이트 사진이었다.


'헉, 12년을 연해했는데 이렇게 쓸 만할 사진이 없다니?!'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상에 넣을 만할 사진이 없었다.

둘이 사진을 찍을 때 셀카 모드 위주로 화면에 꽉 차게 사진을 찍으니 영상에 넣기 어색해 보이는 사진들이 많았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전 시절의 사진들은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오빠 폰은 나보다 더 사진이 없었다.

겨우겨우 20장을 찾아서 식전영상 사진으로 업로드하였다


'평소에 예쁜 사진 좀 많이 찍을걸~'


하고 후회했던 순간이었다.

영상 앞에 들어갈 짧은 영상도 같이 찍기로 했는데 뭔가 쑥스러워서 미루고 미루다 겨우 찍게 되었다.

동물원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치타 앞에서 수줍게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짧은 영상을 찍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둘이 함께 이런 영상을 찍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사진과 영상 업로드를 하고 영상제작을 신청하였다.

신청한 사진을 디자이너가 스토리에 맞게 배치하고 완성하는데도 3일 정도 소요되었다.

완성된 영상은 우리 마음에 쏙 들게 만족스러웠다.


두 번째로는 포토테이블 사진 준비해야 된다.


포토테이블 사진은 20장 정도 준비하면 된다.

우리는 제주 스냅 포토북을 만들 때 폴라로이드 사진 인화권을 얻어서 제주도 스냅사진을 인화하였다.

그리고 스튜디오 사진은  포토샵을 맡기고 인화한 사진을 활용하였다.

사진 크기는 일반 사진 크기여서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포토테이블 사진은 식전영상에 들어가는 사진들을 활용하고 무료 인화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쉽게 준비할 수 있는 것 같다.


세 번째로 결혼서약서 준비하였다.


우리는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기로 하여서 결혼 서약서는 신랑과 신부가 함께 읽기로 하였다.

인터넷에 결혼서약서 양식을 찾아보니 다양한 양식들이 나왔다.

신랑이 신랑 부분, 신부가 신부 부분을 읽는 방법도 있고 신랑과 신부가 번갈아가면서 서약서를 읽는 방법도 있었다.

우리는 번갈아 가면서 읽는 양식이 마음에 들었다.

서약서가 너무 길어지면 지루해질 수 있어서 심플한 것으로 골랐다.

서약서 내용은 따로 고칠 내용은 없어서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네 번째로 식권 준비한다.


식권은 청첩장 주문할 때 서비스로 받게 되었다.

예식장 측에서 준비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신랑과 신부 측을 구별해서 정산하고 싶으면 따로 준비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신랑과 신부 측이 구별된 식권을 준비하였다.

식권은 혹시라도 위조식권 등 예식장의 식권 관련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도장이나 서명을 식권마다 남겨야 된다고 하였다.

우리가 주문한 식권은 500장, 일일이 서명을 하기는 힘들어서 도장을 찍 기로 하였다.

도장은 표시할 수 있는 거면 상관없다고 해서 다이소에서 저렴한 도장 세트를 구매해서 찍었다.


다섯 번째로는 사회자 대본 준비하였다.


"대본은 언제 줄 거야?"


라는 사회자를 하기로 한 오빠 친구의 말에 오빠는


"그건 사회자가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었어?"


라고 대답하였다.

알고 보니 사회자 대본도 신랑 신부 측에서 준비하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식 진행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건 신랑 신부이다.


'대본을 어떻게 야 되는 거지...?'


라고 고민하던 중 예식장에서 사회자 대본 샘플 파일을 보내 주었다.

사회자 대본도 기본 양식에서 우리 결혼식의 식순과 내용에 맞게 수정하면 되었다.

대본을 수정할 때 주의할 것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1부 예식을 하고 친척과 친구들 사진 촬영을 하고 2부 예식을 하기로 하였다.

1부는 5층, 2부 예식은 1층에서 하기로 되어있어서 대관 시간이 3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다소 빡빡하였다.

그래서 1부 예식 진행을 최대한 빠르게 해서 시간을 줄여야 되었다.

따라서 사회자 대본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수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식 진행 큐시트를 점검하였다.

 

큐시트란 식순에 따른 동선과 행사 내용을 포괄적으로 적어놓은 서류이다.

식 시작 몇 분에는 화촉점화,  몇 분 뒤 결혼서약서 , 몇 분뒤 식전영상을 틀고 등등 식 순서에 대해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큐시트는 예식장에서 식순 미팅을 할 때 준비하지만 신랑 신부도 꼼꼼히 다시 살펴보고 수정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된다.

특히 주례가 없고 1부와 2부 예식이 있는 우리 결혼식에서 큐시트의 역할은 중요하였다.

처음에 양가 어머님 화촉 점화가 있고, 신랑 신부 입장 후 맞절을 하고 결혼서약서를 읽는다.

그리고 신랑 아버님께서 성혼 서약을 하시고 신부 어머님이 덕담 한마디를 하기로 하셨다.

축가는 오빠 쪽 한 개와 내 고등학교 친구들 한 개, 그리고 친구의 덕담 순서로 구성이 되었다.

그 후 사진 촬영을 한 후  2부 예식 때 포토북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빌라드 지디 수서점 르씨엘 홀은 자연광이어서 우리가 결혼하는 시간대에는 빔프로젝터 영상을 틀어도 햇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축가를 부를 친구들도 영상을 준비하였고 식전영상도 예쁘게 준비했는데 이 영상들을 못 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다행히 2부 예식을 하는 1층에서는 영상 상영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고등학교 축가는 2부 예식 때 하기로 하였다.

2부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예식이 진행돼서 축가까지 하면 너무 혼잡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식전영상도 2부 예식 전에 틀기로 하였다.

그렇게 예식장과 합의를 하고 큐시트를 수정한 후 최종본을 완성하였다.

아마 실제 식에서는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큐시트는 상세하게 만드는 것이 식장 스태프들과 신랑 신부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것 같다.


결혼식 한 달 전은 준비할 것도 많고 청첩장도 나눠줘야 되고 해서 체력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결혼식 빨리 마치고 얼른 신혼여행 가고 싶다.'


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었다.

그래도 자잘한 준비물 들이민 하나라도 빠지면 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 꼼꼼하게 준비해야 됐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본식 하루 전 날이 성큼 다가오게 되었다.



결혼 한 달 전 마무리, 막상 하고 보니


1. 결혼 한 달 전은 자잘하게 준비할 게 많아요. 신경 쓸 것도 많고 많이 지치겠지만 결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달입니다.


2. 식전영상, 사진 인화 등은 청첩장 업체 이벤트로 무료로 제작해 주는 곳이 많아요. 청첩장 알아볼 때 무료 서비스도 같 알아보아서 준비 비용을 아끼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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