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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Dec 16. 2019

스드메: 결혼식의 꽃

스드메를 계약하다

 웨딩홀을 계약하고 나서,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으로 구성되는 통칭 '스드메'를 계약하려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을 시작하였다.

스드메 견적을 내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찾아보았는데, 이 '스드메'는 검색을 해도 도저히 감이 안 잡혔다.


드레스샵 이름만 해도 '모리엠 서영', '레이철', '로브드 케이' 등등 알 수 없는 외국어의 조합으로 외계어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리스트에 있는 드레스 사진들을 일일이 다 검색을 찾아보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까웠다..

평소에 패션 쪽에는 관심이 영 없어서 드레스나 메이크업에 문외한인 것도 한 몫했었다.


"오빠도 좀 찾아봐, 나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나는 더 모르지 않을까?, 스드메는 원래 신부가 잘 아는 거 아냐?"


그렇다. 사실 '스드메'는 신부를 위한 드레스와 메이크업이 메인이기 때문에 대부분 신부들이 알아보고 업체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나도 모르겠는 걸 어쩌겠는가?


'나도 결혼식이 처음인데...'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스드메 바다 도서관'이라는 업체의 광고를 보게 되었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화보를 도서관처럼 만들어 놓아서 화보를 보면서 플래너와 상담을 하고 견적을 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였다.


'가서 당장 계약을 해야 되는 건가?'


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스드메 정보를 얻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방문 신청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 웨딩 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웨딩박람회도 참석 신청을 하였다.

'스드메 바다 도서관'을 먼저 가게 되었는데, 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샵 화보가 정말 도서관 같이 꽂혀있었다.

미리 예약을 해야 방문 및 상담이 가능하고 들어가게 되면 신랑-신부 이름이 놓아져 있는 도서관 자리(?)로 안내를 해준다.

그리고 종이 한 장을 주는데, 종이에는 화보가 있는 스드메 업체 명단이 적혀있다.

화보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업체 명단을 3~4개 정도 고르고 나면 나중에 플래너와 상담을 하면서 견적을 내주는 시스템이었다.

나는 일단 눈치 안 보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업체를 화보를 오빠와 함께 볼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었다.

그리고 화보를 일일이 보기 힘드니 도서관 벽에는 업체 별로 샘플 사진이 작게 붙어 있어서 샘플을 보고 마음에 드는 화보를 골라서 보게 되었다.

화보를 볼 수 있는 횟수는 정해져 있지 않아서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다. (실제로 나중에 방문했던 내 친구 커플은 스튜디오 화보를 전부 본 뒤 업체를 고르기도 하였다.)

도서관 분위기의 스드메 바다 도서관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커플은 웨딩홀 계약으로 제주도 웨딩 스냅권을 얻었기 때문에


 '스튜디오 촬영을 해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튜디오 화보를 보던 중 너무 마음에 드는 스튜디오가 나타나서 우리 커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한옥 씬과 개화기 콘셉트로 유명한 '원규 스튜디오'였다.

그래서 플래서 상담 때 스튜디오를 뺀 '드메' 견적과 '스드메' 견적을 비교해서 물어보았다.

보통 '스드메' 패키지는 스튜디오 1회 촬영, 드레스 2회 대여, 메이크업 2회를 합해서 구성된다.

스튜디오 촬영 때 드레스 대여와 메이크업을 하고, 본식 때 또 추가로 드레스와 메이크업이 필요하게 된다.

'드메' 패키지는 드레스, 메이크업 각각 1회씩이었다.

우리 커플은 본식 스냅까지 함께 견적을 내었고 '스드메+본식 스냅' 가격과 '드메+본식 스냅' 가격은 80만 원 정도 차이가 났었다.

80만 원이면 꽤 큰돈이 어서 고민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스드메'를 합친 가격이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보다는 저렴한 편이었고 플래너가 상담을 친절하게 해 주어서 마음에 들었었다.

그러나 아직 다른 곳에서 견적을 내본 적이 없어 이 곳이 저렴한지 아닌지 알기가 힘들어서 일단 다음날 박람회를 가서 좀 더 알아보고 결정을 하기로 하였다.

웨딩 박람회를 가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정신없는 분위기여서 당황스러웠었다.


'요새 결혼을 안 한다고 하던데, 웨딩 박람회에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박람회는 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 섹션으로 나눠져 있고 각 업체 담당자와 상담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업체를 추리는 방식이었다.

업체 앞에는 샘플 화보가 있어서 화보를 보고 마음에 드는 업체 담당자와 상담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화보를 보고 마음에 드는 업체는 다들 줄이 길었었다.


'신랑, 신부들이 마음에 드는 곳은 비슷비슷 한 다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튜디오 한 곳이 '원규스튜디오'처럼 한옥 콘셉트의 스튜디오여서 긴 줄을 기다린 후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커플과 상담을 한 상담사가 원래는 작가 분이 신데 급하게 투입되셨다고 해서 그런지 너무 솔직하셨다.


"저희 스튜디오는 한 번에 7~8 커플이 촬영을 해서 촬영 시 대기가 많은 편이에요."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커플들이 뒤에서 주르륵 내가 사진 찍는 모습을 구경한다고 하니 너무 공장식 스튜디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찍을 때는 동시에 몇 커플이 촬영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박람회는 '스드메 바다도서관'과는 다르게 업체 관계자와 직접 상담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그러나 너무 사람이 많고 복잡해서 업체와 상담을 많이 하지는 못한 채로 업체를 추려서 플래너와 상담을 하였다.

플래너와 상담을 하니 이것저것 옵션 추가를 권하면서


"신부님, 평생 한번뿐인 결혼식이 잖아요."


 라고 말했다.


'평생 한번뿐인 결혼식'


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사람들은 결혼식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

특히 '스드메'는 옵션에 따라 업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나는 '스드메'는 결혼식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하지만  결국 지는 꽃처럼 촬영과 본식이 끝나면 사진밖에 남는 것이 없는 그런 부가적인 웨딩 서비스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최대한 '스드메'에서 비용을 아끼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가장 저렴한 업체를 물어봤었는데 당일 계약 특별 할인을 받으면 확실히 '스드메 바다 도서관' 보다는 저렴했었다.

그리고 당일 계약하면 냄비세트에 이것저것 사은품도 많이 주고, 오늘 계약하지 않으면 특별 할인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왠지 당장 계약을 해야 될 것 같은 압박을 받았고


'가격도 저렴하니 그냥 계약을 해버리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는 찰나, 우리가 마음에 들었던 '원규 스튜디오가' 생각났다.


"혹시 원규 스튜디오로 바꾸어서 계약을 할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니, 원규 스튜디오는 비제휴 업체라 원규로 바꾸면 가격이 비싸진다고 하였다.

실제로 원규스튜디오로 바꾸어서 견적을 내니 스드메 바다 도서관보다 가격이 훨씬 올랐다.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 커플은 계약서 싸인을 보류했다.

플래너는 당일 오후 8시까지 결정하면 할인이 된다고 해서 그때까지 결정해 주기로 하고 상담을 나왔다.

상담을 나와 혼수와 예물 업체 쪽을 지나가는데 업체 사람들이 달려들면서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달려와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무서울 정도였다.

결국 정신없이 도망치다시피 박람회를 나온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박람회를 나와 고민해본 결과 우리는 결국 스튜디오 촬영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왕 찍는 거, 마음에 들었던 곳에서 찍자고 합의를 하고  원규 스튜디오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스드메 바다 도서관'과 계약을 하기로 하였다.

'스드메 바다'는 원규뿐만 아니라 플래너도 친절해서 선택하게 된 것 같다.

계약을 하고 나니 플래너가 계약한 1월부터 결혼식이 있는 11월까지 월별 결혼 준비 일정을 정리해서 보내주었다.

스드메를 계약하면 결혼 준비를 다 한 줄 알았는데, 일정을 보니 앞으로 준비할 것이 많았다.

앞으로 할 숙제를 받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막막했던 스드메를 해치우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플래너라는 결혼 준비 코치를 만나서 한결 든든해진 느낌이다.

 


스드메 계약, 막상 하고 나니


1. 스드메는 웨딩 박람회나 스드메 도서관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이 편리해요.

2. 스드메 업체를 정할 때는 스튜디오 동시 촬영 인원, 추가 옵션 비용 등을 꼼꼼히 알아보고 결정하세요.

3. 스드메 계약은 워낙 업체가 다양하고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당일날 급하게 계약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천천히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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