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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Dec 20. 2019

플래너 : 결혼 준비의 동반자

- 결혼 준비의 동반자를 만나다

스드메를 계약하게 되면 보통 플래너를 만나게 된다.

웨딩 플래너와 계약을 했다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제 플래너가 결혼 준비는 다 해주는 것 아냐?"

라고 물어봤다.

결혼 전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플래너가 웨딩홀부터 스드메 등등 결혼 준비 전반을 모두 준비해 주는 줄 알았다.

그러나 겪어보니 플래너는 주로 스드메 일정을 관리해주고 업체에 대한 정보를 주는 사람이었다.

플래너는 크게 동행과 비 동행 플래너로 나뉜다.

동행 플래너는 드레스 투어, 스튜디오 촬영, 본식 등 스드메 일정에 직접 같이 동행해서 일정을 도와준다.

반면에 비 동행 플래너는 일정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예약을 도와주고 업체에 관한 정보를 준다.

물론 스드메 비용은 플래너가 동행할 경우 올라가게 된다.

비 동행 플래너는 스드메 견적이 보통 100~200 만원 사이인데 동행 플래너는 200~300만 원 정도 되는 편이다.

예전에는 주로 동행 플래너를 많이 선호했지만 요새는 플래너가 같이 동행하는 게 가격도 올라가고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아서 비 동행 플래너도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나도 비 동행 플래너를 선택했었는데, 주로 일정을 카톡과 전화로 전달을 받았고 계약 이후에는 직접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동행을 하지 않았어도 불편한 점은 없었다.

오히려 낯을 가리는 나는 덜 부담스러워서 더 편했었던 같다.

처음에 플래너와 계약을 하고 나면 결혼 준비 일정을 주르륵 보내준다.

계약을 1월에 했는데 10월에 있을 본식까지 월별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계획을 세워주는데 고맙기도 하였고


'이런 것 까지 다 준비해야 되나?'


라는 생각에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플래너가 보내준 스드메 준비 일정 예시

플래너가 있으면 편한 점은 드레스 투어, 촬영드레스 셀렉, 스튜디오 촬영 등등 미리 예약을 해야 되는 일이 많은데 플래너가 미리 챙겨서 예약을 해준 다는 점이다.


신기하게 사람들이 결혼을 적게 한다지만 인기 있는 스튜디오나 드레스샵은 3~4개월 전부터 마감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해두는 일이 중요한데 이때 플래너가 업체와 연락을 해주고 최대한 내가 가능한 날짜에 맞춰서 일정을 조율해 준다.

그리고 예복이나 예물, 한복 등 스드메 외에 결혼 준비에 필요한 항목은 요청을 하면 제휴된 업체와 견적을 알려준다.

플래너가 알려준 업체에 대해 알아보고 가격을 비교해보고 고르는 것은 물론 신랑 신부의 몫인 것이다.


결국 플래너는 업체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이지 모든 결혼 준비를 직접 해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플래너의 제휴 업체가 비제휴 업체보다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한정적이기 때문에 플래너가 제공한 업체 외에 다른 업체도 함께 알아보고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스드메의 경우 계약을 해서 다른 비제휴 업체를 알아볼 수 없지만 한복이나 예복은 더욱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 있다면 얼마든지 플래너 비제휴 업체를 이용해도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찾아보는 것도 번거로워서 플래너가 알려준 업체에서만 알아봤는데 한복이나 예복은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곳도 좀 더 알아볼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또한 스드메는 주로 신부들이 고르기 때문에 처음에 우리 플래너는 주로 신부한테만 연락을 했는데 나는 오빠도 함께 드레스 투어 등 결혼 준비에 대한 일정을 알았으면 해서 신랑과 나, 플래너 셋의 단톡 방을 만들었다.

그 뒤로 플래너는 단톡 방을 통해서 주로 연락을 했고, 이렇게 단톡 방을 만드니 신랑도 결혼 준비 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히려 나중에는 오빠가 플래너와 더 친해진 느낌이었다.

그 뒤로는 오빠도 드레스 정보나 스튜디오 촬영 등에 대해 더 많이 찾아보고 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스드메 준비 같은 신부가 주로 준비한다는 결혼 준비도 같이 정보를 공유하면 신랑도 같이 준비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둘만 준비하는 결혼식이 아닌 플래너라는 결혼 준비 어드 바이저가 생겼다.

물론, 플래너를 잘 못 만나서 문제가 생겼던 경우도 들었었다.

오빠 친구 커플의 경우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만난 플래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세 번이나 바꾼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또한 내 친구네 커플의 경우 동행 플래너였는데 본식날 플래너가 연락도 안되고 잠적해 버린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회사 소속 플래너가 아닌 개인 플래너가 스드메를 더욱 저렴하게 계약해준다고 하고 신랑 신부에게 돈을 받은 후, 업체를 연결해 주지 않고 잠적해 버린 사례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된다.

플래너는 스드메 계약을 하고 본식이 끝날 때까지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야 되는 사이기 때문에 비 동행 플래너라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편할 것 같긴 하다.

다행히 우리와 만났던 플래너는 친절하고 궁금한 점은 빠르게 알려주어서 불편함 없이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결혼을 다 준비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막막했던 결혼 준비에 대한 정보를 주는 내 전담 플래너가 있어서 든든했었다.


플래너와 계약, 막상 하고 보니


1. 플래너가 나의 결혼 준비를 직접 해주는 것은 아니에요. 플래너는 결혼 정보를 제공해주는 어드바이저입니다.


2. 플래너가 반드시 동행하지 않아도 결혼 준비에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3. 플래너가 신랑 신부 모두와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단톡 방을 개설하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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