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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Jan 13. 2020

신혼집 이사와 셀프 등기하기

셀프 등기 어렵지 않아요

 신혼집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 다가왔다.

 자취방을 뺄 때 입주하려는 사람이 들어와야 되는 날짜가 신혼집에 들어가는 날짜보다 빨라서 짐을 일단 부모님 댁에 옮기고 일주일 정도 부모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짐을 두 번 옮겨서 매우 번거롭게 되어서


'이사를 할 때는 양쪽 집의 입주날짜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구나.'


를 깨닫게 되었다.

이삿짐은 다행히 작은 자취방에 있던 짐이라 많지 않아서 승용차 한 대에 모두 실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이삿짐이 적어서 이사업체 비용은 아낄 수 있었다.

신혼집에 이사하기 전에는 먼저 장판 도배와 입주청소를 신청해 놓았다.

이사 전날에 먼저 도배를 하였다.

도배도 계약하면서 벽지를 골랐는데


'벽지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벽지 종류는 크게 일반 벽지/실크 벽지로 나뉘는데,

실크벽지가 일반 벽지 두배 가격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실크벽지가 더 고급스럽고 오랜 기간 쓸 수 있다고 해서 실크벽지를 선택했다.

원래는 방마다 포인트 벽지를 넣고 싶었는데 이 곳 도배업체가 보여준 샘플에는 마음에 드는 포인트 벽지가 없었고 단색이 깔끔해 보여서 포기했다.

벽지 색도 다양해서 고르기 힘들었다.

나는 도배 업자에게


"흰색으로 하는 게 집이 넓어 보이지 않을까요?"


물었는데


"요즘 대세는 그레이예요."


라고 하면서 계속 그레이 색을 추천하시고 오빠도 동의해서 그레이 색으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안방은 따뜻한 느낌이 있으면 해서 파스텔톤 붉은색으로 골랐다.

입주청소는 업체를 부를 건지 직접 할 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입주청소가 평당 만원 정도로 생각보다 비싸서 돈을 아낄 생각으로 직접 할까 했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이삿짐 정리도 하고 청소도 하면 골병이 날 수도 있고 전문가가 하는 청소가 더 깨끗하다고 해서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입주청소는 이삿날 새벽에 신청을 하고 청소가 마무리될 때쯤 와서 이삿짐을 옮겼다.

짐을 대략 정리하니 계약을 해둔 가구와 가전이 들어왔다.

가구랑 가전 위치를 정해주고 설치를 기다리는데 매우 뻘쭘했다.

오빠는 셀프 등기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러 근처 시청에 갔었고 나 혼자서 설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가구도 설치하기 전이라 바닥에 앉기도 그렇고 내가 설치하는 것을 도와줄 수는 없고 멀뚱멀뚱 서서 설치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되니 참 난감하였다.

그래도 순조롭게 설치가 돼서 설치기사가 가고 나서 집안을 마저 정리했다.

텅 빈 집에 가구와 가전이 들어오니


'이제 정말 우리만의 신혼집이 생겼구나'


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그레이 색 벽지도 생각보다 어둡지 않고 깔끔해 보여서 추천해준 색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오빠와 함께 셀프등기를 하러 등기소를 방문하였다.

처음에는


'부동산을 잘 모르고 법도 잘 모르는 우리 부부가 셀프등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우리가 셀프등기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비용' 때문이었다.

신혼집을 매매로 사기로 결심했을 때, 우리는 부동산 취득세가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

그나마 무주택자라서  취득세가 싼 편이라고 해도 집 가격의 1%가 넘는 몇백만 원의 돈이 나갈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거기에 등기를 법무사에 세 맡기면 법무사 수수료와 등기비까지 해서 대략 70만 원 정도가 든다.


부동산은 집값도 비싼데 매매를 하게 되면 취득세와 등기비가 이렇게 추가로 많이 나갈 줄 몰랐던 우리는 처음에 많이 당황하였다.


그런데 셀프 등기를 하면 수수료 3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고자 용감하게 셀프 등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셀프등기는 요새 많이 하는 추세라서 인터넷에 자세한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따라 서류를 준비하면 많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등기소에서 등기서류를 작성하는 것인데 생소한 용어가 많아서 예시를 보아도 서류를 정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히 등기소에서 자문을 해주는 법무사가 있어서 등기 서류를 내기 전에 검토를 받을 수 있다.


우리가 서류를 보여주면 법무사가 살펴보고


"이거 이거 고쳐오세요."


라고 친절하지 않게 지적을 해준다.

그러면 우리는 서류를 다시 고쳐서 숙제 검사를 받는 것처럼 법무사에게 보여준다.

그러면 법무사가


"이건 이렇게 쓰는 것이 아니에요. 재수정하세요."


라고 알려준다.

그러면 다시 수정을 해서 보여준다.

그렇게 해서 세 번만에 서류를 제대로 작성했다.

법무사가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등기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등기서류에 문제가 없으면 3~4일 내로 등기를 찾으러 오라고 연락이 온다고 하였다.

다행히 3~4일 후 등기를 찾으러 갈 수 있었다.

셀프등기는 막막했는데 우리 힘으로 직접 부딪쳐서 해결하니 돈도 절약되고 뿌듯하기도 하였다.

등기부등본에 붙여있는 보안스티커


드디어 정말 법적으로도 '우리만의 신혼집' 이 생긴 것이다.


 


신혼집 이사와 셀프등기 막상 하고 보니,


1. 지는 오래 쓰니 무난하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색을 고르는 것을 추천해요.


2. 입주청소는 여유가 없다면 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더욱 깨끗하고 편리해요.


3. 셀프등기는 인터넷을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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