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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Jan 19. 2020

제주도 웨딩 스냅 (1) : 셀프 웨딩촬영

생각보다 어려웠던 셀프 웨딩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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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웨딩 스냅 찍으실 날짜를 알려주세요."


라며, 웨딩홀에서 연락이 왔다.

나는 오빠에게


"야외니깐, 벚꽃 필 때가 예쁘지 않을까?"


라고 물어보았고, 오빠도 흔쾌히 벚꽃 아래 웨딩촬영이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래서 작년에 제주도에서 벚꽃이 폈던 날짜를 찾아보니 3월 말~4월 초였다.

4월 초로 스냅 날짜를 예약해놓고 제주도 웨딩 스냅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았다.


'음.. 스냅 찍을 때 입을 커플룩이랑 소품을 준비해 가는 게 좋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둘이 시밀러 룩을 준비하러 갔었다.

웨딩 느낌이 나게 나는 흰색 치마, 오빠는 흰색 바지를 준비하였고, 상의는 나는 분홍 셔츠와 오빠는 파란색 셔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스냅사진에 들고 찍을 소품을 찾아보았더니, 메시지를 넣을 수 있는 가랜드가 좋아 보였다.

그래서 우리 커플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문구를 넣어서 가랜드를 제작하고 토퍼도 같이 제작하였다.

들고 찍을 'LOVE' 풍선도 준비하였다.

이렇게 준비를 하니 제주도 스냅 촬영을 하루만 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오빠에게


"우리끼리 셀프 사진 촬영도 할까?"


라고 물어보게 되었다.

오빠도


"그래. 재미있을 것 같네. 그리고 웨딩 스냅 찍기 전에 연습도 될 것 같아."


라고 대답하여 셀프 스냅사진도 찍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제주도에 3박 4일을 있으면서 하루는 우리끼리 셀프 촬영을 하고 하루는 전문 작가의 스냅 촬영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정했다.

그래서 셀프 촬영을 위한 준비물도 챙기게 되었다.

셀프 촬영을 위한 하얀색 원피스와 화관, 삼각대를 따로 준비하였다.

제주도 웨딩 스냅에서 메이크업과 웨딩드레스, 신랑 예복 대여까지 해주지만 결과적으로  사진 때 찍을 소품과 셀프 촬영까지 준비하니 이것저것 준비물이 꽤 많이 들었다.

드디어 제주도로 떠나는 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대여하였다. (항공권은 웨딩홀에서 지원해 주지 않아서 따로 예약해야 하였다.)

첫날은 도착 시간이 늦어서 제주도 아쿠아 플라넷을 둘러보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쉬어가기로 하였다.

숙소는 웨딩홀에서 2박을 지원해주어서 1박은 우리가 직접 예약하였다.

둘째 날에 다음날 촬영할 웨딩 스냅 업체에서 촬영용 드레스와 신랑 예복을 미리 골라달라고 해서 샵에 먼저 들려서 드레스를 고르기로 하였다.

제주도 웨딩 스냅 업체의 드레스는 확실히 야외에서 입는 드레스라서 그런지 드레스 퀄리티가 청담 드레스샵보다는 많이 떨어지긴 하였다.

그래도 사진에서 나올 때는 드레스 퀄리티가 많이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다소 안심이 되었다.

드레스를 입어보는데 헬퍼 이모님이 안 계셔서 오빠가 직접 입혀주었다.

그래도 청담 드레스샵에서 드레스 공부를 좀 해서 그런지 오빠가 꽤 잘 입혀 주었다.

오빠가 입혀준 드레스를 입어보면서 총 4벌의 드레스를 고르게 되었다.

드레스를 고르고 에코랜드로 가서 우리끼리 셀프 촬영을 하기로 하였다.

삼각대를 세우고 셀프 촬영을 하는데 정말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고 너무 추웠다.

4월 초의 제주도는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우리는 제주도가 이렇게 추울지 예상하지 못해서 핫팩 같은 것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방한 대비를 할 걸 하고 많이 후회했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머리가 날려서 제대로 나온 사진을 건지기 힘들 정도였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을 때는 셀프 촬영 사진도 예쁘게 나오던데, 현실과 이상의 차이인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코랜드에서 찍은 셀프 웨딩 사진

생각보다 사진 찍는 게 힘들고 잘 안 나와서 내가 상심해 있자,


"제주도 하면 '유채꽃밭'이지~. 우리 유채꽃밭에서는 더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야."


라며 오빠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래서 에코랜드에서 사진을 오래 찍지는 못하고 유채꽃밭으로 이동하였다.

유채꽃밭을 가서 사진을 찍으니 노란 유채꽃이 예쁘게 나온다.

문제는 우리 커플이 너무 오래 사귀어서 얼굴도 닮게 된 것인지 어떻게 찍어도 부부가 아니라 오누이처럼 나온다는 것이었다.

둘이 유채꽃 밭 속에 들어가서 같이 앉아서 찍은 사진은 정말 엄마를 기다리는 오누이 같이 보였다.

유채꽃밭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오누이샷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근처에 동백꽃이 아직 피어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동백꽃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동백꽃도 빨간 꽃이 예뻤지만 우리 옷이 문제인지 어떻게 찍어도 오누이처럼 나와서 다음날 전문 작가가 찍는 웨딩 스냅을 찍기로 한 걸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 작가님은 우리를 오누이가 아닌 예비 신랑, 신부로 찍어주시겠지.'


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제주도에서 내가 좋아하는 횟집에 갔다.

사실 웨딩 스냅 촬영 전날이어서 너무 많이 먹으면 살쪄 보일까 봐 촬영 전날은 간단하게 먹고 첫째 날에 이 횟집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하필 첫째 날은 횟집이 쉬는 날이고 웨딩 스냅 촬영 당일은 늦게 끝나서 저녁 먹을 시간이 없다고 해서 촬영 전날이지만 횟집에 가게 되었다.

횟집에서 회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밤에 큰 후회를 하게 되었다.

무엇을 잘 못 먹은 것인지 오빠는 괜찮았는데 나만 식중독 증상이 생긴 것이다.

밤새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눈과 입술이 퉁퉁 부었다.

살면서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아침에 약을 먹고 좀 진정이 되었고 차가운 얼음찜질로 급하게 붓기를 가라앉게 하였다.

그래도 너무 속이 상했다.


'처음 찍는 웨딩 촬영인데 이렇게 컨디션이 안 좋다니, 얼굴도 붓고....'


촬영을 다른 날 할 수도 없으니 보정의 힘으로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믿음으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샵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 날


'웨딩 촬영 전날이나 본식 전날에는 주의해서 먹어야겠구나.'


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큰 교훈을 얻은 셈이다.



제주도 웨딩 스냅, 막상 준비해 보니


1. 웨딩 스냅을 찍기 위해서는 커플룩, 가랜드, 토퍼 같은 소품 등 챙겨갈 준비물이 많아요. 꼼꼼히 준비해서 챙겨가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2. 제주도는 4월 초에도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우니 사진을 찍을 때 방한대책을 세우고 찍길 바라요.


3. 웨딩촬영 등 중요한 날 전날에 회와 같이 배탈 나기 쉬운 음식은 피해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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