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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Jan 05. 2020

혼란스러운 혼수 준비

 혼수 준비 어떻게 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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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을 계약했으니, 혼수로 집을 채울 준비를 해야 했다.

 흔히 혼수라고 불리는 항목은 크게 가전과 가구로 나눠지는데, 나와 오빠 둘 다 가전/가구는 이전에 할 일이 없어서 잘 모르는 상태였다.

오빠와 나는 자취를 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가구와 가전이 갖춰진 풀옵션 집 위주로 살았었고, 둘 다 인테리어에는 관심이 워낙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도대체 혼수를 무엇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이미 결혼을 한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백화점에서 사면 포인트가 많이 쌓여서 VIP 가 돼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가구, 가전은 꼭 실물을 보고 사야 돼."


"아니야.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사는 게 좋아."


그랬더니, 다들 의견이 너무 달라서 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먼저 혼수를 준비할 때 꼭 필요한 가구/가전 목록을 정해 보기로 했다.

가구는 식탁, 의자, 침대, 매트리스, 화장대, 소파, 거실장 정도였다.

가전은 티브이,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가 필요했다.

먼저 가구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가구는 실물을 직접 보고 소파에도 앉아보고, 침대에 누워보고 해서 사야 될 것 같아서 가구단지에서 가구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첫 번째 갔던 가구점에서 설명을 친절하게 잘해주어서 마음에 들었었다.

사실 우리 커플이 생각했던 예산은 식탁, 의자, 침대, 화장대, 소파, 거실장을 합해서 300만 원 정도였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광고에서 신혼 패키지로 이 가격 정도에 팔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가구점에 와서 실물을 보니 좀 더 좋은 가구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소파와 매트리스에 욕심이 생겼다.


"이 소파는 특수 원단으로 만들어져서 얼룩이 생겼을 때 닦을 수 있고 고양이가 스크래치를 해도 흠집이 나지 않아서 '고양이 소파'라고도 불려요."


'고양이 소파' 얘기를 듣자마자,


'고양이 소파 라니!! 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오빠와 내가 소파를 사기 전에 고민했던 점이 바로 '고양이' 였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새로 산 소파를 긁어서 스크래치를 내면 어쩔 수 없지만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

그런데 고양이가 긁어도 흠집이 잘 안 나고 얼룩에도 강하고 튼튼한 소파라니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역시 가격이 다소 비쌌다.

170만 원으로 우리가 생각한 전체 예산의 반이 넘었다.

그래서 고민을 해보기로 하고 매트리스를 보러 갔다.

매트리스도 처음에는 기본형을 생각했는데 메모리폼, 라텍스, 젤폼 등 다양한 매트리스가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매트리스는 메모리폼 매트리스였다.


"우와, 누워보니깐 너무 편안하네."


라고 오빠가 말했다.

매트리스는 50만 원에서부터 200만 원 정도로 가격대도 다양했는데 우리가 마음에 들어했던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130만 원 대였다.

생각보다 비싸서 고민을 하다가 가구 점원의


"하루에 3분의 1은 잠을 잘 때 매트리스에서 지내잖아요. 좋은 매트리스가 중요해요."

   

라는 말에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사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다른 가구점도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첫 번째 가구점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견적을 알아보았다.

메모리폼 매트리스, 고양이 소파와 식탁, 의자, 거실장을 모두 포함해서 500만 원 정도의 견적이 나왔었다.


"우리 지금 바로 계약을 하기보다는 조금 더 알아보고 계약을 하자."


라고 오빠가 말했고 나도 그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알아보고 처음에 알아본 가구단지가 제일 괜찮아서 계약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고양이 소파도 결국 구매를 했는데 정말 고양이가 긁어도 흠집이 티가 거의 안 나고 얼룩도 잘 지워져서 비싼 가격을 주고 산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도 좋아하는 고양이 소파
만족스러웠던 고양이 소파와 식탁, 의자

다음으로 가전을 알아보았다.

가전도 직접 봐야 된다고 해서 하이마트 같은 가전 매장을 몇 군데 가보았다.

그런데 확실히 인터넷 쇼핑몰보다는 비쌌다.

그래서 원하는 제품의 성능 정도를 확인하고 직접 구매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빠가


"가전은 내가 가전 비교 사이트를 보고 알아볼게."


라고 하며 적극적으로 티브이, 냉장고, 세탁기의 사양을 비교해서 알아봐 주어서 든든하였다.

그래서 오빠가 알아본 가전 위주로 사기로 하였다.

특히 오빠네 회사 쇼핑몰에서 포인트를 쓸 수 있어서 거의 이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전은 엘지가 좋다고 했는데 이 쇼핑몰에는 대부분 삼성 제품이 저렴하게 세일을 많이 해서 전부 삼성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삼성이나 엘지나 우리나라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성능이 괜찮아서 아직까지는 삼성 가전도 별 불편 없이 잘 쓰고 있다.  

티브이나 냉장고 등은 오빠와 합의해서 골랐는데 내가 포기할 수 없었던 가전은 건조기 일체형 세탁기와 무선청소기, 청소 로봇이었다.

특히 건조기 일체형 세탁기는


"건조기 성능이 들어가면 전기세가 많이 나간데, 옷도 상하고."


라고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

그런데 세탁 후에 옷 말리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편리함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건조기 겸용 세탁기는 포기하지 않았고, 세탁 후에 건조기능을 예약해 두면 옷이 뽀송뽀송하게 건조되어서 나와서 매우 편리하게 쓰고 있다.

전기세도 아직 2인 가구라 세탁기를 자주 돌리지 않아서 그런지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무선청소기와 청소로봇은 처음에는 오빠가 반대했다.


"그냥 유선 청소기가 더 저렴하고 청소도 비슷하게 되는 것 같은데 굳이 비싼 돈 주고 무선 청소기와 청소로봇을 사야 될까?"


"그래도 무선 청소기가 훨씬 쓰기 편하고 청소로봇이 매일 바닥 청소를 해주면 정말 편할 것 같아."


라고 하면서 오빠를 설득했고 결국 둘 다 사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무선청소기와 청소로봇은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고장이 잘 난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고장 없이 잘 쓰고 있고, 선을 질질 끌고 다니는 유선청소기 보다 확실히 청소하기 편하다.

특히 소파 같은 곳에 붙어있는 고양이 털을 청소하기에 정말 좋다.

그리고 샤오미 청소로봇은 오빠도 사길 잘했다고 할 정도로 잘 쓰고 있다.

물걸레질 기능이  있어서 바닥 물걸레질도 되고 구석구석 청소도 잘된다.

특히 우리 집은 고양이를 길러서 고양이 털이 많이 빠지는데, 청소로봇 필터에 수북하게 들어있는 고양이 털을 볼 때마다


'청소로봇이 없었으면 우리 집이 고양이 털 밭이 되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청소 중인 샤오미 로봇청소기

그래서


'주위 사람들 의견에 흔들리지 말고 내가 사고 싶은 가구나 가전은 꼭 사는 게 후회하지 않고 잘 쓸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부부가 함께 만족해서 사는 가구와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가전이 가장 좋은 혼수품이 아닐까 싶다.


혼수품, 처음에는 고르기 어렵지만 하나하나 알아보고 구매하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었다.



혼수품, 막상 구매하고 나니


1. 가구는 가구단지 등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서 누워보고, 앉아보고 체험해보면 자기가 어떤 가구를 원하는지 잘 알 수 있어요.


2. 가구와 가전에 대한 의견은 워낙 다양하므로 너무 휘둘리지 않는 것이 좋아요.


3. 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구와 가전은 구매하면 만족하면서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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