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결혼식 막상 해보니 별 것 아니네
실행
신고
라이킷
4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주토피아
Feb 17. 2020
그 남자의 예복 고르기
비스포크냐 아니냐, 그것이 고민이로다
내가 드레스를 고르기 시작할 때 오빠도 예복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신랑 예복은 보통 맞춤예복으로 많이들 하는데, 예복을 맞추어 놓으면 나중에 정장으로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웨딩 플래너가 옵션으로 보여준 예복 업체 중에 몇 군데를 골라 상담을 하기로 하였다.
오빠는 '권오수 클래식'과 '아르코 발레노'를 선택했다.
"드레스 투어처럼 피팅도 해보는 건가?"
라고 오빠가 궁금해하였다.
먼저 '권오수 클래식' 양복점에서 상담을 하였다.
난생처음 가보는 양복점에 들어서자 굉장히 클래식한 분위기와 댄디하게 정장을 빼입은 남자 직원들이 안내를 해줘서 뭔가 압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상담 처음에는 '권오수 클래식' 홍보 동영상을 보고 맞춤 양복을 제작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맞춤 양복은 원하는 원단을 고르고 원하는 디자인을 고른 후 사이즈를 잰 후 제작이 들어가게 된다.
'권오수 클래식'에서는 양복을 맞출 때 오랜 경력을 가진 테일러가 '비스포크' 방식으로 양복을 제작한다고 강조를 많이 했다.
'비스포크' 방식은 나도 처음 들어봤는데 양복 상의의 모양을 잡는 밑판과 원단을 부착할 때 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이는 것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붙이는 방식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방식으로 옷을 만들면 핏이 더 좋고 접착제는 시간이 지나면 접착력이 떨어지는데 바느질은 그런 염려가 없다고 하였다.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것처럼 테일러가 한 땀 한 땀 만드는 양복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원단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주로 국산 원단, 이태리 원단, 영국산 원단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였다.
국산 원단은 저렴하고 무난한 편이고 이태리 원단은 부드러운 느낌 이로 몸에 착 맞는 느낌이지만 내구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였다.
영국산 원단은 두꺼운 편으로 단단하고 강한 느낌을 주는 소재하고 한다.
양복의 가격은 원단에 따라 천지차이였지만 대략 100~150만 원 선이었다.
신부 드레스는 촬영드레스 3벌, 본식 드레스 1벌, 애프터 드레스 1벌 대여가 60만 원 선인데 아무리 맞춤 정장이라지만 비싼 것 같았다.
우리는 오빠네 아버님과 남동생도 같은 곳에서 예복을 맞춰드릴 예정이어서 혹시 세 벌을 맞출 경우 가격 할인이 되는지 물어보았지만 단호하게 거절을 당해서 살짝 기분이 나빴었다.
그리고 양복점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해서 고압적인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아르코 발레노'로 가서 상담을 받고 결정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양복점은 피팅은 안 하나 보네?"
라고 내가 오빠한테 물었다.
"그러게. 신부 드레스는 직접 피팅도 해볼 수 있는데 신랑 예복은 피팅도 안 해보고 골라야 된다니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결혼 준비는 너무 신부 위주인 것 같아."
라고 오빠가 대답하였다.
피팅을 못해본 것이 다소 아쉬운 것 같았다.
다음으로 방문한 '아르코 발레노'는 '권오수 클래식'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권오수 클래식'은 조용하고 진중한 분위기라면 '아르코 발레노'는 북적이면서 발랄한 느낌이었다.
양복 가격도 70~100만 원 선으로 '아르코 발레노'가 더 저렴하였다.
그리고 수제화 무료, 커플 턱시도 무료 대여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다.
커플 턱시도는 신랑 정장 한 벌, 신부 정장 느낌 원피스 한벌을 대여해주는 서비스였다.
스튜디오 촬영 때 하얀 드레스 외에 다른 옷도 준비해야 되는데 커플 턱시도로 준비하면 될 듯하였다.
'아르코 발레노'가 '권오수 클래식'보다 저렴할 수 있는 이유는 비스포크 방식이 아닌 접착식으로 옷을 제작하기 때문이었다.
비스
포크
옵션도 추가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권오수 클래식'보다 가격이 더 비싸졌다.
그런데 오빠는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주는' 비스
포크
에 끌리는 듯하였다.
그래서 당장 결정은 못하고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비스코스 방식을 고민하던 오빠는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남동생에게 조언을 구했다.
의외로 오빠 동생은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예복을 입으면 등 뒤에 비스
포크
라고 쓰여있지 않잖아? 차라리 저렴하고 원단 더 좋은 옷이 낫지 않을까?"
라는 답변이었다.
그 대답을 듣고 우리는 '아르코 발레노'에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예복을 맞추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다시 '아르코 발레노'를 방문해서 오빠의 사이즈를 재는 체촌을 하였다.
체촌을 하고 나서 몇 주 지나 가봉 작업을 하러 방문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봉 작업은 대략 모양이 잡힌 예복을 입고 정확한 사이즈에 맞춰서 크기를 조절하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단추나 카라 모양, 셔츠 디자인도 고르게 되었다.
이날 커플 턱시도도 같이 고르게 되었는데, 오빠는 세벌의 정장을 피팅한 후 하나를 골랐다.
나는 그 정장과 유사한 느낌의 원피스를 골랐다.
오빠가 첫 번째로 입어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전국 노래자랑 엠씨 같아. 하하하."
라고 해버렸다.
그래서 첫 번째 옷은 패스하기로 하였다.
전국 노래자랑 느낌의 첫 번째로 입어본 정장
두 번째 옷은 첫 번째보다는 훨씬 어울렸던 것 같다.
두 번째로 입어본 정장
세 번째로 입어본 옷은 어울리긴 했지만 나이가 살짝(?) 들어 보이는 옷이었다.
세 번째로 입어본 정장
세 번째가 나이가 들어 보여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중에서 고민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사이즈가 세 번째 정장이 더 잘 맞고 원규 스튜디오에서 개화기 콘셉트 사진을 찍을 때 커플 턱시도를 입기로 하여서 그런 분위기에서는 세 번째가 더 어울린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세 번째 정장을 고르고 나도 비슷한 분위기의 회색 원피스를 골랐다.
우리가 골랐던 커플 턱시도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때 스튜디오 분위기와 잘 어울렸어서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신랑 예복, 막상 고르고 나니
1. 양복점마다 가격과 분위기가 천차만별이에요. 예복 상담은 최소 2군데 이상해서 예산과 스타일이 잘 맞는 곳을 찾아서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2. 정장 원단, 비스포크 방식 등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면 주변 지인들에게 상의를 하면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3. 커플 턱시도 서비스를 받으면 스튜디오 사진을 찍을 때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유용해요.
keyword
예복
턱시도
결혼준비
주토피아
소속
동물원
직업
수의사
야생동물과 동물원 동물과 일상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 입니다.
구독자
199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도 웨딩 스냅(2) : 바람의 스냅
웨딩 스튜디오 촬영기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