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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Apr 19. 2020

양가 어머님의 한복 고르기

어울림이 중요한 혼주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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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한 달 전, 슬슬 양가 혼주 부모님의 한복과 예복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왔다.

양가 어머님의 한복을 준비해야 되는데, 한복을 맞춰드릴지 대여해 드릴지 고민이 되었다.

우리 커플의 경우는 폐백을 안 할 예정이라서 2부 때도 한복을 안 입고 2부 드레스를 따로 입을 예정이라 한복은 대여도 맞추지도 않기로 하였다.

양가 어머님도 여쭤보니 한복을 맞출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고 하셔서 한복 대여를 하기로 하였다.

이제 웨딩드레스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잘 알게 되었지만 한복은 다시 나에게 어려운 숙제를 주었다.

처음에 인터넷에서 한복 대여에 대해 찾아보다가


"신랑 측 어머님은 파란색 계열, 신부 측 어머님은 붉은색 계열을 입는구나. 그런데 어떤 한복이 예쁜지 모르겠네."


라고 오빠에게 말하게 되었다.


"그냥 웨딩 플래너한테 추천 해달하고 하고 고르는 게 어때?"


라는 오빠의 말에 전문가인 플래너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플래너는 3군데 정도의 한복 샵을 추천해주었다.

양가 어머님을 모시고 3군데 샵들을 드레스 투어처럼 모두 가보기에는 번거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곳 한 군데만 피팅을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였다.

양가 어머님들께서 모두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단아한 스타일을 선호하였다.

그래서 이 점을 참고해서 3군데 한복 샵 중에서 단아한 스타일이 많은 곳을 골랐다.

결과적으로 청담의 '비단 빔'이라는 한복 샵에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양가 어머님들을 모시고 한복 샵으로 가서 대여할 한복을 고르시게 되었다.

한복을 고르는 날은 바람과 비가 몰아치는 태풍이 부는 날이었다.

태풍 때문에 모임을 취소할까 하는 고민도 하였지만 양가 어머님과 우리 커플이 모두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한복 셀렉을 강행하게 되었다.

한복 샵에서 피팅은 3벌 정도 할 수 있고, 피팅비는 인당 3만 원씩 되었는데 당일 계약하면 피팅비는 면제되었다.

한복은 샵 실장님이 10벌 정도를 추천해주셨고, 그중에 어머님들께서 마음에 드는 한복을 3개로 추리셨다.


결혼식 혼주 한복은 저고리 색을 같이 하고 치마 색을 청색/홍색으로 다르게 하거나 반대로 치마 색을 같게 맞추고 저고리 색을 다르게 하는 방법이 있었다.


한복을 고를 때 사이즈도 중요했었다.


'한복은 프리 사이즈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치마 사이즈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는 반면 저고리는 사이즈가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어머님들 중에 한 분이 마음에 드는 한복이 있어도 다른 한 분이 맞는 사이즈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사이즈가 맞는 한복과 색깔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벌을 고르고 입어보시게 되었다.

첫 번째로 입어본 한복은 흰색 저고리 상의와 치마를 청색 / 홍색 다르게 한 스타일이었다.

흰색 저고리의 자수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고르게 되었다.

첫 번째로 고른 한복

치마의 색은 파스텔 톤으로 단아하고 무난한 스타일이었다.

두 번째로 입어본 한복은 치마 색은 같고 저고리 색을 다르게 입어보셨다.

저고리 색은 파스텔 톤으로 괜찮았었는데 치마 색이 톤 다운된 갈색이어서 칙칙해 보였다.

두 번째로 고른 한복

세 번째로 입어본 한복은 저고리 색은 같고 치마 색은 달랐었다.

그런데 치마 색이 역시 어두운 색이어서 화사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첫 번째 한복으로 고르게 되었다.

한복을 고르고 대여비를 결제하려는데 대여비가 생각보다 너무 비쌌다.

한 벌다 대여비가 45만 원이었다.


"플래너한테 설명 들었을 때는 벌다 30만 원 정도였는데, 45만 원이라니 생각보다 너무 비싸네요."


라고 내가 한복 샵에 얘기를 하였고, 한복 샵에서는


"어머. 신부님 이쪽은 프리미엄 라인이라서 비쌀 수밖에 없어요."


라고 대답을 하였다.

내 생각에는 처음부터 프리미엄 라인만 골라서 보여줬던 것 같았다.

대여비가 비싸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어머님들께서 마음에 들어하시는 한복을 저렴한 것으로 다시 고르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우리의 난처한 상황을 우리 어머니께서 듣고


"에이~, 우리가 태풍을 뚫고 왔는데 조금만 할인해주세요."


라는 할인 스킬(?)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이 통했는지 한복 샵에서 5만 원씩 할인을 해주시고 하였다.

그래서 한 벌다 40만 원, 총 80만 원을 선납하고 보증금 5만 원도 따로 냈어야 되었다.

보증금은 반납 시 한복 상태가 양호하면 다시 돌려준다고 하였다.

한복을 고르고 나서 근처 식당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었다.

상견례를 하긴 했지만 양가 어머님들끼리만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는 처음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우리가 제주도에서 찍은 웨딩 스냅사진으로 만든 포토북을 보여 드렸다.


"핸드폰 사진으로만 보다가 인화된 사진 보니깐 예쁘네~."


라고 어머님들께서 칭찬을 하셨고, 보여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는 즐거운 분위기로 마무리되었고 양가 어머님께서는


"이렇게 한복도 여러 벌 입어보고 좋았었다."


라는 반응이셨다.

혼주 어머님 한복은 양가 어머님께서 같이 가셔서 고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 한 분이 마음에 드는 한복이 있어도 다른 분이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고 사이즈가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혼주 어머님 한복은 '조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친구의 결혼식을 갔을 때, 한복을 각자 준비하셨는지 혼주 어머님 한복이 어울리지 않고 각각 너무 튀는 한복을 입어서 조화롭지 않은 경우를 보았다.

그에 비해 혼주 어머님 한복을 맞춰서 입은 경우 양가 어머님께서 첫 입장하셔서 화촉을 밝히실 때 두 분이 함께 어울리게 입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서 우리 어머님들 께서도 마음에 드는 한복을 합의하셔서 세트로 맞춰 대여하실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복을 맞출 때 아쉬웠던 점은 한복 대여비가 생각보다 비쌌다는 점이다.

나중에 다른 친구가 어머님들 한복을 맞출 때 대여비도 물어봤었는데 프리미엄 라인도 30만 원 정도라고 하였다.

처음에 플래너 소개로는 한복 샵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서 따로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 얘기를 듣고 나니 조금 더 다른 한복 샵의 가격도 알아보고 한복 샵을 결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골랐던 한복 샵의 한복도 물론 예쁘고 고급지긴 하였다.

그러나 웨딩드레스도 리허설 촬영 4벌에 본식 드레스 1벌 대여비가 60만 원 정도이다.

그에 비해서 한복은 한 벌을 하루 잠깐 빌리는데 40만 원은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양가 어머님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이런 시간을 마련하기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본식 때도 어머님들 한복이 조화롭고 예뻐서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양가 어머님 한복, 막상 고르고 나니


1. 양가 어머님 한복은 세트로 조화롭게 맞추시는 게 화촉 점화 시 보기 좋아 보여요. 두 분이 같이 가셔서 마음에 드는 한복을 고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한복 대여비는 샵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서 프리미엄 라인 포함해서 미리 가격 조사를 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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