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힘을 모아 어려운 동물들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나요? 그런데 이 노력들이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동물들은 멸종 위험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멋진 ‘성공 이야기’는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펼쳐진 그 감동적인 동물 복원과 보호의 성과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흰오릭스는 한때 아프리카 사막과 초원에서 우아하게 뛰어다니던 큰 영양과 동물입니다. 몸은 하얗고 빛나는 갈기와 함께 멋진 뿔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었지요. 그런데 불행히도, 20세기 중반쯤에는 너무 많은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자연에서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흰오릭스는 ‘야생에서 멸종’된 동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흰오릭스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물원과 보호구역에서 흰오릭스를 모으고, 특별한 방식으로 번식시키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연구자들은 흰오릭스를 야생의 환경과 비슷한 곳에 적응시키고, 조금씩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막 근처의 일부 지역에서 야생 흰오릭스가 다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놀라운 일은 ‘이미 야생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야생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예입니다. 흰오릭스의 귀환은 우리 모두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진다는 희망을 선물합니다.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몽고야생말’은 바람처럼 자유롭게 달리던 멋진 동물입니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늘어나고, 먹을 풀과 물이 부족해지면서 이 야생말들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가축으로 기르는 말과의 잡종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순수한 몽골 야생말은 더욱 개체수가 줄게 되었습니다. 결국 야생에서 거의 멸종하기 직전이 될 정도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고 몽골 야생말은 더 이상 야생에서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몇몇 동물원에 몽골 야생말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0 마리 내외 밖에 개체수가 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동물원끼리 서로 맞교환을 하며 교배, 번식을 시켰고 몽고야생말의 개체수를 성공적으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몽고야생말을 몽고의 야생에 적응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에 실패하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몽고 야생에서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 지금은 그 초원을 다시 질주하는 자유로운 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성공은 자연이 얼마나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 힘을 믿고 도와주기만 하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불상’은 중국에 서식하였던 아주 특별한 동물입니다. 사불상이라는 이름은 몸통은 당나귀, 발굽은 소, 머리는 말, 뿔은 사슴과 유사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네 가지 동물과 달라 사불상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불상은 중국 명나라의 ‘봉신연의’ 에서 신수 (신의 동물)로 나올 만큼 중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몇십 년 동안 무분별한 벌목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이들의 서식지도 빠르게 사라지고 야생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멸종 위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영국의 공작이 유럽의 동물원에 있던 사불상을 자신의 영지에서 번식시키는데 성공하여 사불상의 개체수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8마리 밖에 없었던 사불상들은 200마리까지 불어났고 늘어난 사불상들은 원래 자신의 고향인 중국의 사불상 보호구역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사불상의 개체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숲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사불상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 유럽이 함께 노력한 모습은 멸종 위기 동물을 야생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이처럼 동물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한 지역이나 단체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협력해야 되는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이 같은 노력과 성과들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바로 ‘포기하지 않고 함께 노력할 때, 생명의 희망은 되살아난다’는 것입니다. 흰오릭스가 다시 사막을 달리고, 몽고야생말이 초원을 질주하며, 사불상이 숲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