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yo Mar 25. 2022

그림 연습 방법

창가에서



요즘은 그리다 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포착과 기록 그 이상으로 더 '완성'될 수 있을까?

눈앞의 대상과 레퍼런스를 얼마나 더 다른 세계로(나의 것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순간을 그리면, 순간 그리고 싶어지면, 그 안에 모든 것이 다 있다. 드로잉이 때론 순간의 지도 같은 게 아닐까. 이렇게 저렇게 그리다가 선이 풀린다 느껴지는 순간도 대상들 사이의 어떤 성역이 부드럽게 무너지고 다른 지형도가 그려질 때이다. 나는 매번 텐션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등고선은 계속 변하고 있다. 언제나 모든 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텐션이 느껴져야만 그리는 것 같다. 그 즐거움이 내 발목을 붙잡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무엇을 감지하는가?

그건 세계의 어느 측면일까?

감지된 세계는 어떻게 표현되고 전달되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

(솔직히 말하면 어쩌고 싶은가...ㅎㅎ)


 모르겠다. 그림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일의 드로잉을 한다는  무엇인지... 목표를 갖는 것이  그랬다. 그저 어떤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지,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지 따라가 보는 것 정도가 지금의 움직임이다. 따라가기... 완성은 여전히 아주 멀리에 있는  같다. 창가의  여자도.




매거진의 이전글 귀신 꿈을 꾸시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