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트, 나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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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흐린 밤에 얹어 그저 흘겨 쓰는 생각
그냥 대강 채워 고민하다 보면 되려 꼬여
흘러갔던 시간 고여 있네 깊게 팬 내 미간
희끗한 머릴 볼 때마다 '삶은 시간문제'
라고 느낀 건 어제 또한 지나가는 세월
야속하게 느껴지면 마냥 건너뛰듯 새벽
날을 세워가며 배워 속을 게워내고 매번
대체 비워낸 건 뭐였나요 쓰린 속 움켜쥐고
결국 떠나 더 나은 삶을 원하지 너나 나
변화 뻗어나가지 다른 가지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모두 가져갈 순 없기에
똑바로 잡아 기회 지나가면 물거품
삶이 무거워 모든 게 거뜬해 보였는데
이제 난 무서워 삶이 그럼 됐다고 어른이
느려진 발걸음에 채인 미련과 설움
지나간 것들 돌아보면은 이따금씩 얼음
녹아버린 젊음 이제 여기에 대체 뭘 더 너
모로 가도 서울 돈은 챙겨야지 뭘 하든
답은 이미 오래전에 주어졌대 몰라도
주머니는 불려야지 하루라도 바삐 더
새벽의 시간, 흘러가듯 스쳐 지나가는 생각의 파편들. 덩어리진 생각이 방 안을 유영한다. 졸음이 내려앉은 흐릿해진 두 눈으로 그 형제를 되짚어진다. 쉽사리 뚜렷하게 구체화되지 않지 않은 불분명한 생각들. 파편과 같이 눈앞을 지나가는 다양한 이미지. 그러한 상황 속에서 문득 흔들의자가 떠올랐다.
삐걱거리는 흔들의자에 앉아 어둠 속에서 멍하니 삶을 되돌아보는 모습.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는 밤의 이미지는 불분명한 형태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추상적인 밤의 이미지를 구상하여 이번 노래의 앨범 커버 이미지로 만들었다. 새벽을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색이 혼합된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선명도를 낮춰 표현하였다.
노래의 가사 또한 새벽이 내포한 불분명하고 추상적인 형태를 빗대어 담고 있다. 차가운 새벽 속에서 흘러가는 상념들. 마치 프리스타일을 하듯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단어들을 떠올린 후, 이를 가감 없이 가사로 연결해 보았다. 결국 지나 보니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과 얽혀있었다. 노래의 '삶은 시간문제'라는 가사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