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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8. 2023
음악 뮤직비디오 만들기
코레아트, 나의 음악 이야기
Coreart - 모래알(GRIT) MV
가사)
마르지 않는 생각들로 지새웠던 밤은 차
끌어다 쓴 시간 모여 있어 작은방
확신에 찼던 게 낙엽처럼 밟히니
몇 년을 더 태워 생각이 바꿨니?
그때 웃는 얼굴로 얘기한 친구도
혀를 차며 전화를 돌려 거래처에
세상은 바뀌지 현실은 모래알
잘게 부서져 짧게 보였던 것처럼
무명 언더 인디 독립 예술가로
포장하는 내 삶의 깊이
아직까지 안 팔리는 음악 한단 건
떳떳한 게 아냐 그래 아로새겼지
떠나갔던 이들 기억 속에서 난 만나지
그만 낭만은 거기까지
접어 둬 아무도 더 이상
그땔 추억할 이유가 남아있지 않다는 거
평생 가잔 의리 현실이 갈무리
갈가리 찢긴 우린 이제 무의미
현실이 무리라고 느껴 움직여 바삐
찾아 살길 앞은 가시밭
뒤돌아 볼 여유 따윈 없지
접어 백미러 파도처럼 밀려
어디로 그렇게 난 밀려
해온 노력들이 전부 물거품이 아니기를 빌어
빛을 보지 못한 곡들 결국 날 올려줄 거라고서 조심스레 믿어
등 뒤엔 시간들과 의심이 쌓여
티비 속 웃는 걔넬 보다 꺼진 화면
속에 비친 내 모습은 흑백
이건 나의 독백
두 귀엔 반복 재생 커트 코베인
여긴 넘길 거야 공백
시간이
부서져
모래알
기억도
흩어져
마치 모래알
메말라갔던 생각들로 지나갔던 밤은 참...
끌어다 쓴 시간 지나 보니 나의 삶
확신에 찼던 게 낙엽처럼 밟혔지
몇 년을 날린 뒤 생각이 바꿨니? '어'
그때 웃던 얼굴로 얘기한 친구도
서롤 지워 이젠 없지 연락처엔
세상은 바꿨지 현실은 모래알
잘게 부서져 쉽게 보였던 것처럼
무명 언더 인디 독립
예술가로 포장했어 내 삶의 깊이
아직까지 안 팔리는 음악 한단 건
떳떳한 게 아냐 그래 다시 새겼지
떠나갔던 이들 기억 속에서만 만났지
그때 낭만은 거기까지 접어 둬
아무도 더 이상 그땔 추억할 이유가 남아있지 않다는 거
평생 가잔 의리 현실이 갈무리
갈가리 찢긴 우린 이미 무의미
현실이 무리라고 느껴 그럼 움직여 바삐
찾아 살길 앞은 가시밭 뒤돌아 볼 여유 따윈 없지
접어 백미러 파도처럼 밀려 어디로 그렇게 난 밀려
해온 노력들이 전부 물거품이 아니기를 빌어
시간이
부서져
모래알
기억도
흩어져
마치 모래알
뮤직 비디오. 비주얼라이징이 매우 중요해진 시대. 가수에겐 뮤직비디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에게 뮤비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음악으로 돈벌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애매하게 뮤비를 내느니 아예 내지 않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무료로 내는 곡들이더라도 뮤직비디오나 비주얼라이저(Visualizer) 영상을 만들지 않으면 이목을 끌기가 정말 어렵다.
직접 만들게 된 이유는 비용적인 부담이 가장 컸다. 원하는 수준의 비주얼을 뽑으려고 관련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뮤직 비디오 작업 예산이 수백만 원이 나왔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조악한 실력이지만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들게 되었다.
노래 '모래알'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음악을 하며 느꼈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풀어 넣은 곡이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담은 사계를 영상 안에 넣고 싶었다. 다만 영상 편집이나 제작일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보니 오랜 시간을 들여 다양한 로케에서 찍은 풍경을 펼쳐 놓은 뒤 후보군을 추려 어울리는 영상들을 조합하였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곳곳의 풍경을 담았다. 여러 장소를 각기 다른 시간대에 통일되지 않은 장비로 촬영하였다. 나중에 클립들을 한 번에 모아 보니 조금 이질감이 들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밝기, 대비, 색조 등을 비슷한 결로 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노래의 벌스와 훅에 맞추어 클립별 길이를 조정한 뒤 이어 붙였다.
효과는 간단하게 클립 사이사이에 페이드 아웃, 페이드 인 같은 수준의 잔잔한 효과만 삽입하였다. 대신 위에서 말했듯이 영상 클립들이 따로 놀지 않고 일정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의 노래이고 가사와 영어 자막도 들어가기 때문에 효과가 너무 난잡해지면 노래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래 '모래알'의 뮤직비디오는 탄생하였다.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에 조악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고 싶은 바는 어느 정도 담겼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은 결국 전달된다는 말이 있듯이 의도했던 감정과 메시지가 여러분들에게도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