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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한 율
Nov 08. 2023
비정형
잘게 자른 원형질이 둥둥 떠다니는 원통형의 밤
기나긴 침묵이 이따금 축복을 가져다주기를
작은 덩어리들을 이어가며 바삐 움직이는 손
때로는 일순간도 담기엔 부족한 것 같아 합쳐보고
때로는 그것이 전부인 것 같아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그렇게 생각들은 점에서 선으로 이어지다 튀어 오르며
청록색 미소가 번져나가는 어슴푸레한 새벽녘
결국엔 모든 건 종이 한 장 차이라며
핏대를 세우며 쏟아낸 친구의 검붉은 말
굳은 기억 속 딱딱한 글귀들을 녹여
다시 새롭게 채워나가는 종이 한 장
구부러진 비정형의 그릇 속
생동하는 문장들이 찰랑이는 소리
파도치는 푸른 밤도
노르스름한 햇빛 너머
물이 빠지듯 옅어지고
수많은 발걸음으로 새길 오늘은
피어오를 준비를 마쳤다는 듯 일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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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노래와 사진. 그 안에 울림을 담는 한 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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