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와 율

미공개곡

by 한 율


얼떨결에 완성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을 곡

실은 내든 안 내든 간에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북적거리는 인터넷 속에서

혼자 메아리치는 게 싫었거든요

이럴 땐 항상 에둘러 표현하듯

시간이 발목을 잡았다고 하지요


이번에는 영영 놓쳐버린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타고 있던 작은 불씨마저

꺼져버린 것을 느꼈거든요


이건 정말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내지 않는 건 욕심입니다


이것마저 낸다면 정말 끝이거든요

미완성의 이야기로 두고 싶어요


빛바랜 음악들을 불며 추억하면

길가에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처럼

남다른 줄 알았던 한때의 젊음은

봄날의 꽃처럼 소리 없이 피고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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