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위에서 빙글빙글

by 한 율


빙글빙글


함께 춤을 추어요

늪에 빠진 꼴로

허우적거리다

그것도 허울이라 느껴지면

그건 벗어야 하는 허물

치렁치렁 걸친 것과

찰랑이는 것 중

일렁임에 차이가 없어

굽이치는 것들 속에

한데 뒤섞여 돌다 보니

어지럽기보다는 메스꺼워

어리석었다고 후회했노라

구부정하게 꺾인

시선의 끝자락에

아로새기는

거울 같은

움직임

그래서

또다시

빙글

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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