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진 자리에

감정의 계절

by 한 율
낙엽이 진 연못가, 사진: 한 율(코레아트)


잎이 진 자리에는

저문 계절이 피어 있고

오색으로 수놓던 계절은

그 빛을 잃고 떠나갔지만


잎이 진 자리에는

저마다의 기억들이

빈 공간을 채우려는 듯

빛바랜 추억을 덧대고 있었다


잎이 진 자리에는

이젠 저버린 계절이

잎이 질 자리에는

이제 만개할 계절이


잎이 진 자리에는

저물고 나야 싹틀 추억들

영글어진 기억들이 새록새록

아롱다롱 둥그스름한 빛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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