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너와 나의 감정

by 한 율
목련, 사진: 한 율(코레아트)


나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싫어할 수밖에 없는 나를

나는 그런 나와 마주하게 되는 날마다 줄어드는 낱말

나의 뒤에 날을 이으려 너무 쉽게 나를 잃었나?

말없이 지새운 밤들이 선명히 기억나 아직도 괴로운 나

날 잘 아는 듯해도 실은 하나도 모른다고

나는 그것만은 잘 알아 소리 내어 앓던 수많은 날

날이 선 말들이 너무나 날카로워 자주 베였던 그날

나를 상처 입게 한 날을 이제 그만 거두어들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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