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서

너와 나의 감정

by 한 율
암릉, 사진: 한 율(코레아트)

그대에게서

내 존재가

옅어져

점점

.

점처럼

작아져서

희미해져 가

야속한 내 마음


커다란 산이 돼

오르게 하니

그 위에서

부르는

이름

그 산

내려왔어

울렁거려서

복받친 감정들


많은

날들을

함께하며

쌓아나갔던

수많은 낱말들

차곡차곡 늘어선

시간과 함께한 기억들

그동안 나만 바라보던 널

이제 그만 비워야겠다.

고요한 슬픔을 쏟고

침묵을 채워가며

검푸른 새벽녘

파도 사이로

그렇게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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