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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와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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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Apr 15. 2022

말과 단어

월광 트위스트

달과 꽃, 사진: 한 율(Coreart)

우리는 같은 단어 속에서 저마다의 소리로 각자의 의미를 담아 살아간다.

어느 날의 넋두리는 과거에 대한 회상이 될 수도,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렇게 흘려보내는 현재 역시 예외란 없다.

시간은 지체 없이 한 결로 흘러간다.     

입가에서 흘러나온 수많은 단어들 역시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점차 다른 형상으로 깎여서

기억 안에 담겨

세월과 함께

낡아간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조각된 생각들은

문장에서

단어들

낱말

끝내

침묵

으로

...     

삶의 끝

거기쯤 다다르면

자신의 책을 쥐고서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쉼표로 끝낼 것인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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