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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Apr 16. 2022

끝내 초록으로 만날 봄 (2022)

봄 감상문

만개한 벚꽃, 사진: Coreart


흐드러지게 핀 하얀 벚꽃들은 겨울에 핀 눈꽃과도 같다.


겹겹이 쌓인 꽃송이가 발산하는 오밀조밀한 아름다움.


주말의 햇살에 벚꽃잎은 반짝이듯 휘날렸고,


한차례 내린 비에 꽃잎들을 거두었다.


그렇게 초록을 향한다.


노란 개나리, 사진: Coreart

봄의 시작을 알리듯 겨울의 풍경에서 피어난 노란 개나리.


노오란 꽃잎이 목걸이에 꿴 구슬처럼 바람에 따라 흔들린다.


샛노란 꽃잎은 가을 들녘처럼 점차 진하게 물들어간다.


빼곡한 노란색 사이로 초록 잎새가 조용히 피어오르고


벽의 색깔처럼 초록을 품을 것이다.



초록으로 만날 봄, 사진 Coreart

하얀 눈꽃을 닮은 벚꽃과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개나리.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그 둘은 점차 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결국 초록으로 만날 것이다.


봄의 빛깔은 초록으로 저물고 드리운 잎은 꽃처럼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끝내 초록으로 만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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