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바다, 사진: 한 율(코레아트)
마음 위에는 차례차례 세월의 몫이 쌓여나가지
말이 없는 시간은 그것들을 순서대로 거두어 간다
나는 과연 얻는 것이 많을지 아니면 잃는 것이 많을지
쉽사리 단언할 수 없어서 잠자코 기억을 되짚을 뿐이다
단편적인 기억들 속에서 전부 알 수 없다는 건 당연하지
과거로만 탓을 돌리려 하는 것은 결국 회피에 불과하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굽이굽이 돌아 마주한 풍경이 있었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정겹고 따사로운 봄날과 닮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