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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May 20. 2022

선셋 해질녘

노을 에세이

타는 듯한 붉은 노을, 사진: 한 율

예전에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노을을 바라보던 배우 윤여정 씨는 "노을을 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해는 지면 다시 뜨지만, 인생은 가면 다시 안 온다. 너무 슬프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는 팔레트에 뿌린 물감처럼 푸른 하늘을 주홍 빛깔로 물들인다.

노을은 빛의 산란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 위치할 때 햇빛이 대기권을 통과하는 경로가 길어진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빛의 산란이 활발한 푸른빛 계열의 빛은 사라지고 산란이 활발하지 않은 붉은색의 빛만 남는다.


해질녘, 사진: 한 율


그런데 이렇게 발생한 노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품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주위의 풍경을 물들이고 마치 타는 듯이 그 빛을 발하고 사그라지는 노을.

저물어가는 노을을 보는 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피어오를지 쉽사리 추측할 수는 없다.

선셋, 사진: 한 율


어떤 이는 위와 같은 아쉬움으로 또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른 감정들로 생각을 채워나갈 것이다.

다만, 해질녘의 그 짧은 시간을 '감상적인 시간'이라 부르고 싶다.

때로는 그날의 소회부터 어떤 때는 인생 전반의 긴 생각들까지.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떠오르게 하는 해질녘 이맘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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