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 그때의 너에게 : 시간을 건너 부르는 노래

ep12회. 아버지 사랑해요

by 하오빛

하오빛라디오 그때나로 vol1 노래듣기


이 노래와 연결된 브런치북



면회 날 병동 앞

군복 입은 내가 서 있었지

그땐 몰랐어

아버지 눈가에 맺힌 그 눈물의 깊이

말없이 내민 두 손

따뜻해서 더 아팠던 손

그 손 안에 담긴 말

"장하다, 내 아들아"

그 한마디에 숨을 삼켰고

돌아서던 발끝

긴 그림자가 따라왔지

난 멍하니 바라보다

울지도 못한 채 고개를 떨궜지


그림자의 길이만큼

내 맘은 깊이 아파왔고

다 말하지 못한 사랑

이제야 고백해요

아버지, 사랑해요

그때는 몰랐던 그 마음

이제야 알아요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시간은 앞질러가

그분은 먼 길로 떠났고

폐암이라는 낯선 이름

너무 빠르게 아버질 데려갔지

삼십 년이라는 시간

나는 여전히 그늘 안을 걸어

거울 속 내 얼굴

그분의 표정이 선명하게 살아 있어

말투 하나, 눈가 주름

발걸음 끝에 남은 흔적

이제야 알겠어

그분은 내 안에서

매일을 함께 살아가고 있어


그리움은 때때로

우리 삶에 젖어들고

못다 한 말들이

밤을 조용히 적시지

그때의 나야

네가 써둔 그 시 한 줄

지금의 내가 대신 말해줄게

“아버지를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해

하지만 당신은

내 마음속에, 지금도 살아 있어”


그림자의 길이만큼

남겨진 사랑도 깊었죠

오늘도 조용히 불러봅니다

아버지—사랑해요

아버지—당신의 아들로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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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