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회. 가을의 프롤로그
하오빛라디오 그때나로 vol1 노래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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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절이 다시 와
빛은 조금 부드러워지고
하늘은 조용히
가을의 옷을 입는다
가만히 멈춰 서서
나무가 흔드는 어깨를 바라봐
잔잔한 비가, 말없이
계절을 닦아내고 있어
너는 마치
소녀처럼 붉어진 볼로
계절의 문을 열고
숨결 하나, 살며시 남겨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계절
움직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자연처럼, 너도 충분히 아름다워
계절의 프롤로그가
너에게서 시작되는 걸
너의 시선은 늘 느릿했고
그게 참 고왔어
잎 하나 붉어질 때마다
너는 계절을 눈에 담았지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상에
그 섬세한 시선이
나를 자꾸 멈춰서게 해
서른번째 가을이 와도
그저 바라본다는 것
그게 너의 방식이었지
가장 조용한 사랑은
말없이 스며드는 것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계절
(이젠 나도 따라 부를 수 있어)
우린 지금도 그렇게
자연처럼 서로를 닮아가고 있어
가을의 첫 장면에
너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