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회. 봄은 작별이기도 해
하오빛라디오 그때나로 vol1 노래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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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었지,
대지는 숨을 쉬고 있었어
얼었던 땅이 녹아내릴 때
난 그 틈에서 겨울을 느꼈어
소나무는 여전히 푸르고
봄은 그보다 더 푸르러
나는 계절의 시작보다
조용히 빠져나가는 계절을 보았어
봄은 시작이지만
언제나 작별이기도 해요
하얀 겨울의 숨결이
아직 내 마음에 살아 있어요
그 계절이 순결했기에
나는 쉽게 잊지 못해요
봄이 반가우면서도
어딘가 아픈 이유예요
꽃이 피기 전에,
난 눈이 녹는 소리를 먼저 들어
생명의 소리가 다가올수록
나는 떠나는 기척에 귀를 기울여
모든 건 다 사라지니까,
남기고 싶은 마음은 더 짙어져
계절도 사람도 순간이니까
나는 이 봄에도 겨울을 안고 서 있어
계절은 흘러가고
우리의 마음은 머물죠
남겨진 기척은
푸른 봄 속에서도 흐려지지 않아요
그때의 나야
너의 섬세한 감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네가 떠나는 계절을 보며
흘리지 못한 눈물들
이제는 다 녹았지만,
기억은 그대로 살아 있어
봄은 기적이지만
또한 조용한 이별이에요
겨울이 내 안에 남겨둔 말
그건 따뜻한 속삭임이었죠
지금의 나는
그 계절 덕분에
더 깊이, 더 넓게
봄을 맞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