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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Jun 12. 2024

[해외교육동향] 다른 나라 초등학생의 생활

배움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

해외 초등학교 학생의 일과를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세계화 시대에 마음에 드는 제도가 있다면 따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나라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배울 점이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좋은 점도 있다.


공교육만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아쉬운 점은 크게 없다. 단, 우리나라는 사교육이 문제다.( 그 문제가 공교육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국처럼 학교 숙제가 많은 것도 아니다. 중국은 매일 3시간 정도의 숙제가 있으며, 부모가 대신해주기도 한다.(아래 캡처 화면 참고). 


중국 초등학생은 숙제가 많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많이 받고 있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예체능과목의 비중은 줄어든다. (특히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예체능 비율이 부족하다.) 나는 공교육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교육만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교육은 어디에나 있으며 예전에도 있었다. 대학입학시험이 그 원인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생활 체육이나 예체능 교육이 부족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다.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을 잘 쳐야 한다. 수능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에 나오는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 외의 과목은 중요하지 않다. 

 

안타깝지만 수능, 대학입학, 직업의 선발 및 다양성(어떤 직업이든 잘 살지는 못해도 사람답게 먹고살 수 있는가?) 중에서 1가지라도 변하지 않는 한 지금의 사교육 열풍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모국어와 수학을 많이 배운다. 점심시간이 좀 더 길다. 그리고 블록타임(80~90분 수업)을 운영하고 20~30분 정도 휴식을 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친절하게(나는 개인적으로 불만이지만) 그리고 소화가 잘 되도록 40분씩 끊어서 배울 수 있게 해 두었다.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3단원 곱셈과 나눗셈을 예로 들어 보겠다. 세 자리 수와 두 자리 수의 계산이다.



1차시에 3학년 때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 

2차시에 (세 자릿수) ×(몇십) 예 346 × 20

3차시에 (세 자릿수) ×(몇십몇) 예 346 × 24

4차시에 (두 자릿수)÷(몇십) 예 90 ÷ 30, 96 ÷ 30,

5차시에 (두 자릿수)÷(몇십몇) 예 96 ÷ 12, 98 ÷ 12

6차시에 (세 자릿수)÷(몇십) 예 180 ÷ 30, 195 ÷ 30

7차시에 (세 자릿수)÷(몇십몇) 예 196 ÷ 35

8차시에 (세 자릿수)÷(몇십몇) 예 496 ÷ 35



를 배운다. 7차시와 8차시의 차이점을 찾았는가? 몫이 한 자릿수 일 때와 두 자릿수일 때도 나누어 배운다. 



물론 차시마다 조금씩 중점이 다르다. 그러나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우리는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게 나누어 가르치고 배운다. 그래서 쉬울 수도 있지만, 어쩌면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 연속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선행을 한 학생의 경우 특히나 지겨운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잘라서 소화시키기 좋게 가르치는 것과 통으로 가르치면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모르는 부분을 보충하는 방법 중에서 어떤 방법이 좀 더 효율적 일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나라별도 특징적인 부분만 살펴보면

 

미국은 수업일수가 175일~180일 정도. 주별로 차이가 존재, 전체 수업 시간은 많은 편이다.

 

캐나다는 1회 수업이 75분에서 120분으로 길다. 수업 사이의 15분~30분 쉬는 시간은 운동장으로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 



프랑스는 수업일이 162일이다. (한국은 191일 내외), 사교육이 늘어나고 있으나 선행교육보다는 학교 수업의 복습과 숙제 도움 정도이다.

 

핀란드는 학교마다 제공하는 선택과목이 있다. (한국도 2022 개정교육과정부터 학교마다 하나의 선택과목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2024년 3, 4학년이 도입된다.)

 

일본은 학교 안이나 밖에서 스포츠나 예술 활동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와 큰 차이는 없다.

 

중국은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숙제를 위해 매일 평균 3시간을 보낸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잠을 자는 학생의 비율도 초등학생이 18.2%다. 숙제를 하는 시간은 한국의 6배다. 한국은 사교육은 많지만 학교 숙제는 없는 편이다.

 

싱가포르는 7시 15분에 등교한다. 7시 30분 수업 시작. 이중 언어 정책으로 영어와 모국어(중국어, 말레이어 또는 타밀어) 2가지를 배운다.

교육은 우리 사피엔스가 다른 동물보다 뛰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구에 사는 사피엔스로서 교육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우리는 그 목적을 위해서 교육을 하고 있는지.


배움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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