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는 자유로움을 선물한다.
<시조 해설>
개미를 관찰하면 일하지 않는 개미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개미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천적이 나타났을 때 힘을 합쳐 막아낸다. 만약 모든 개미가 열심히 일한다면 천적이 나타났을 때 막을 힘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약간의 비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비움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거나,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하게 해 준다.
사람의 일은 파동이다.
낮은 곳이 있고 높은 곳이 있다.
인생에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있다는 이야기는 흔하다.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살다 보면 어떨 때는 정말 바쁘다. 그리고 어떨 때는 한가하다.
물론 어떤 사람은 매일 한가하고
어떤 사람은 매일 바쁘다.
대부분 사람은 바쁨과 여유 사이의 어딘가에서 생활한다.
나는 바쁘게 사는 삶에 대해 반대하고자 한다.(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 분들을 존경한다.) 누군가를 위해, 또는 돈을 벌기 위해 바쁜 사람에게는 필요한 것이 있다.
자기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투자하거나 휴식을 가지는 시간이다.
니체는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 사람은 노예라고 했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 하루의 일부는 누군가를 위해 써야 한다. 그러나 자기만의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
매일 바쁘게 산다는 것은 조금의 낭비되는 시간도 없이 빡빡하게 계획을 세우고 산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무리 없이, 보람을 느끼며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모임이 생기거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는 상황, 친구를 방문해야 하는 상황, 아픈 상황 등이 그러한 상황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대처를 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 몸은 더 바쁘게 움직이거나 잠을 자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 다른 사람을 재촉하거나, 자기가 맡은 일을 대충 하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이러한 해결 방법은 좋지 않을뿐더러 일시적인 해결책이다. 결국 몸이나 마음은 버티지 못한다. 평소 자신의 생활에서 여유가 되는 시간을 두어야 한다. 2시간 정도는 자신의 성장을 위하거나 휴식을 가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여유의 시간은 평소에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돌발상황에 대처하게 해 준다.
이는 시야를 확대해서 전체 집단에서도 동일하다.
개미를 보면 2:8 법칙, 즉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 20%의 개미가 전체 일의 80% 정도를 한다. 그러나 80%의 개미도 노는 것이 아니다. 경계, 알 보호, 대기 등의 일을 한다. 특히 80%의 개미는 돌발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외부의 적이 등장했을 경우 이 80%의 개미가 힘을 합쳐 방어한다. 만약 모든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집단이 있었다면 외부의 적이 등장했을 때 지쳐서 대처하지 못하고 당하고 말 것이다.
너무 바쁘게 살지 말자. 그리고 열심히 일한 뒤 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여전히 우리는 쉬거나 노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
그러한 휴식이 돌발상황에서 빛을 발해 줄 지 모른다. 그리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