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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칼 세이건, 따뜻한 과학자의 위로와 희망

브로카의 뇌를 읽고

by Oh haoh 오하오

<과학, 다름 속에서 공통점을 찾는 지혜>


칼 세이건의 책은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책을 발견할 때면 행복하다. 세이건의 이야기는 힘든 순간을 이겨낼 용기를 주고, 희망을 안겨주며,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그저 '살아지게' 된다.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면, 스스로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이나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스스로의 가치를 느끼기 어려울 때도 있다.

baby-1356093_1280.jpg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 누구나 특별하며 소중하다

그러나 칼 세이건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태어난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고. 그의 글을 읽으면 이 진실이 가슴 깊이 와닿아 큰 위로가 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태어난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식이다>


세이건의 책에서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두 문장이 있다.

모든 아이디어가 대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은 모든 아이디어가 가치가 없다는 주장과 같다.
과학은 지식 체계 그 자체라기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 문장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과학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과학은 단순히 지식을 쌓아 올리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임을 강조한다. 그는 '모든 의견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가치 없는 아이디어까지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오히려 지식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다름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서>


칼 세이건은 종교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열린 시각을 보여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전통적인 신과 비슷한 어떤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의 호기심과 지능은 그 신이 주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우주와 우리 자신을 탐구하고 싶은 열정을 억압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행동에 저항해야만 한다. 그러한 억압은 신의 선물을 부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반면, 만약 이러한 전통적인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호기심과 지능은 극히 중요한 생존의 도구였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과학과 종교 모두 지식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일을 지지한다."

우리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비난하거나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이건의 말처럼,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는 과학과 종교조차도 '지식 추구'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질 수 있다.

정치적으로 아무리 대립하고 다른 의견을 내는 정치인들도 궁극적으로는 국민을 위한 국가의 발전이라는 공통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달라 보여도 그 깊은 곳에는 같은 목표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칼 세이건의 통찰을 통해 나는 나와 다른 것에서 같은 점을 찾아보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리의 삶에서 더 많은 이해와 포용이 자리 잡기를 바라며, 칼 세이건이 내게 주었던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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