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문화와 자유로운 분위기
팁은 돈보다 마음에 깃들고
다양한 하와이는 모두가 소중한데
알로하, 행복한 세상
마음먹기 달렸네
*팁 문화
하와이에서 처음 마주한 팁 문화는 다소 불편했다. 억울했다. 한국은 팁이 없다. 그리고 팁 없이도 서비스가 친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좁은 사회와 발달한 SNS가 사장님들을 극한의 친절로 몰고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팁 없는 우리나라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팁을 받는 가게에서는 서빙하는 사람이 물을 가져다주거나 케첩을 더 챙겨주는 행위가 ‘인정받는 서비스’이자 ‘남을 돕는 행위’로 인식된다. 손님 입장에서도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직원이 나를 위해 기꺼이 수고를 들이는 행위’로 느껴진다. 결국 서비스와 도움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물을 가져다주거나 반찬을 더 주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 그래서 그 안에 담긴 수고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팁이 없어도 친절한 곳이 많다. 어쩌면 ‘정(情)의 나라’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문화가 바뀌기를 바라진 않는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도 하와이처럼 15~20%의 팁을 준다면, 아마도 어느 가게에서든 최고의 환영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하와이에서 느낀 또 하나는 자유로움이다. 그것은 단순한 휴양지의 여유가 아니라, 다양성에서 비롯된 자유로움이었다. 하와이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함께 살아간다. 피부색, 언어, 문화, 생활 방식이 서로 다르기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반대로 한국은 한민족 사회다. 인종도, 문화도, 생활양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닮은 점이 많다 보니 작은 차이가 더 크게 눈에 들어온다. 사회심리학 연구에서도 동질성이 높은 집단일수록 개인 간 작은 차이를 민감하게 인식한다고 한다.
*마무리하며
팁 문화에서 배운 것은 ‘서비스를 당연시하지 않는 태도’였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깨달은 것은 ‘차이가 클수록 오히려 비교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반대로, 한국은 팁이 없어도 친절한 나라이고, 모두가 닮아 있어 작은 차이가 더 눈에 띄는 사회다.
나는 하와이도 좋지만, 동시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위대하고 좋은 지도 느꼈다.
늘 “알로하”를 외치며 행복하게 사는 하와이 사람들을 보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좀 더 행복한 날이 많기를 바란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