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모험 사이에서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준다.
우리는 낯선 것을 마주할 때 설렘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피어난다.
반대로 일상은 반복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무의식처럼 흘러가는 삶은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그 지루함은 익숙함이기도 하다. 익숙함이 있기에 우리는 편안하게 살아간다.
여행은 그 반대다.
낯설기에 쉽지 않다. 새로운 도시에서는 길을 찾아야 하고, 새로운 음식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때로는 오랫동안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불편 속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한다.
이런 경험은 인류의 진화와 성장과도 닮아 있다.
한 집단 안에서만 머무르면 안정은 유지되지만 발전은 더디다. 여기서 집단은 개인, 가족, 마을, 도시, 국가 등 모두가 해당된다. 그러나 다른 집단과 가끔씩 교류하면 서로의 좋은 점을 배우고 흡수할 수 있다.
안 좋은 점은 금세 사라지지만, 좋은 점은 밈처럼 퍼져 모두의 것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마을과 도시, 나라와 나라 사이의 만남을 이어 왔다.
너무 잦으면 경계가 희미해져 하나로 섞이지만, 적당한 교류는 생명을 불어넣는다. 개인에게 여행이 그렇듯, 사회에도 새로운 만남이 필요하다.
일상이 지루하다면 여행을 떠나 보자.
바빠서 멀리 가지 못한다면, 가까운 곳에서 작은 새로움을 시도해도 좋다.
새로운 길을 걸어가거나, 처음 가보는 식당에 들르거나, 낯선 메뉴를 맛보는 일도 훌륭한 여행이 된다.